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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좋은사업가 Mar 18. 2020

신생아 2주 차,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관찰력의 중요성

‘저.. 기저귀 가는 법을 모르는데요ㅠㅜ...’


산후 조리원 들어오고 처음으로 우리 아기 다이에나와 남편과 같이 시간을 보냈다.(모자동실) 눈앞에 놓인 기저귀와 젖병을 보자 식은땀이 났다. 다이에나를 방으로 데리고 와 우리 부부는 어쩔 줄 몰라했다. 눕혀야 하는지 안고 있어야 하는지.. 아기전용 침대는 어른의 눈에는 예쁜 요새 같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둡고 깊어서 답답할 것 같았다. 우리는 우선 어른 침대에 패드를 깔고 눕혔다. 태어난지 일주일밖에 안된 다이애나는 잠만 잤다.

기저귀를 갈고 속싸개를 싸는데도 남편과 나는 멘붕이와서 허둥지둥 댔다. 젖병은 어느 각도로 들어야 하는지 트림 시킬때 작은 등에 어떻게 두드려야 하는지 아이가 고생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조리원에서 첫 대면이 끝나고 우리는 네이버와 유튜브로 벼락치기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가 4일째 몸무게가 같아요...


글과 영상으로 배우는 육아에서 신생아는 태어나서 몸무게의 10%가 빠지고, 그 후 일 평균 30g 정도 자란다고 한다. 생후 1주일이 다 되어갈 무렵부터 10일까지 다이에나 몸무게는 4일째 같았다. 모자동실 시간에 방에 오면 몸이 불편한지 배에 힘을 주며 다리를 올리고 머리를 뒤로 있는 힘껏 젖히면서 불만 투성이 표정을 했다. 당황한 우리 부부는 네이버에 아이의 행동의 이유를 찾아보며 걱정했고, 몸무게가 며칠째 그대로인 것에 초조해서 모자동실에 올 때마다 어떻게든 수유를 시키려고 했다. 그럴수록 다이에나의 얼굴을 계속 찡그려지고, 두 번째 멘붕을 맞이했다.

폭풍 검색 끝에 우리는 배에 가스 찬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다이에나의 속을 편하게 하기 위해 대안을 찾았다. 공기 기포가 많이 차지 않는 젖병으로 변경하기, 유산균이 들어있는 분유 찾기, 모유의 비율을 늘리기, 등을 잘 두드려 주고 먹기 싫을 때는 강요하지 않기. 우리는 몸무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이에나가 속이 편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했다.

속이 불편할 때는 혀를 내밀고 안 먹으려고 뱉더니 속이 편해지니 젖병을 빨기 시작했다. 다이애나가 먹는 것을 보자 안심이 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고마워... 엄마가 우리 아가 속 불편한 건 모르고 몸무게에 집착해서 자꾸 먹이려고만 했구나...’

앞으로 신체적인 불편함이든 정신적인 사랑이든 아이의 속도에 맞추고 절대 강요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행히 지금은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신생아도 표현을 많이 한다.
관찰력의 중요성


다이애나는 태어난 지 2주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의사 표현을 하고, 들어주지 않았을 때 점점 표현이 강해진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

- 속이 불편할 때 배에 힘을 주거나 몸을 비튼다 : 등을 두드려 주면서 속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지속된다면 젖병이나 분유를 바꾸어 편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변을 볼 때 얼굴이 빨개지면서 힘을 준다 : 찝찝한 기분이 들지 않게 깨끗하게 갈아주어야 한다.

- 입을 좌우로 벌리고 무엇을 찾는 듯 칭얼거린다 : 배고파서 먹을 것을 찾고 있다는 신호다. 품에 안아 배고프지 않게 수유를 해준다.

- 눈을 크게 뜨고 오~ 표정을 짓는다 : 편하다는 신호다. 말을 걸어주고 놀아 줘야 한다. 다이애나는 목욕을 한 직후에 이 표정을 잘 짓는데 이때 말을 걸어주거나 놀아주면 웃는 배냇짓을 한다.

- 3시간 텀으로 수유 시, 먹은 지 1시간 반이 지났을 때도 잠을 자지 않는다 : 태교 때 들었던 음악이나 자장가 음악을 틀어주고 점점 소리를 줄이면서 수면을 유도하여 아이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시켜준다.



이제 겨우 2주 차 엄마라서 아이의 모든 표정을 읽지는 못한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확실히 표현하는 몇 가지의 행동들을 보면, 아직 말 못 하는 우리 아기의 신체적, 정서적 불편함을 엄마인 내가 빨리 읽고 해소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우리 아기, 엄마가 너의 언어를 다 이해해서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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