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안쪽
상처가 많은 사람의 배려가 좋고
상처가 많은 사람의 이기심이 싫다.
상처가 적은 사람의 너그러움이 좋고
상처가 적은 사람의 무신경함이 싫다.
상처가 많은 사람의 그늘진 얼굴이 슬프고
상처가 적은 사람의 해맑은 얼굴이 기쁘다.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상처의 많고 적음이 사람의 깊이를 정하지는 않는다.
살아간다는 건 수없이 상처받고 회복하며,
흔적을 안고 살아가는 일이다.
늘 한결같은 사람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는 사람이 좋고
늘 옳은 사람보다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좋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보다
회복의 흔적이 나무 안쪽에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인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