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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Apr 27. 2022

스웨덴 & 핀란드, NATO 가입 시도

무분별한 침공의 결과로 가속화 된 서방의 결집

러시아의 무리한 선택과 예고된 당연한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정세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거부하고 공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장관과 로이드 어스틴 국방부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외교안보적 협력과 추가 지원에 대해 협력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미 장관단이 떠난 이후 곧바로 러시아의 공세가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마리우폴이 사실상 함락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버티기 점점 더 쉽지 않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미 엄청난 국방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선전하고 있으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물론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세계가 이미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전쟁이 길어진다면, 우크라이나가 여러모로 현재 전선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와중에 북유럽에서 또 다른 움직임이 감지가 됐다. 유럽연합 회원국이긴 하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과 핀란드가 NATO 가입을 실질적으로 선언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그간 안보에서 크게 위협을 받을 일이 없었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노르웨이 사이에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래로 독일이 있어 안보 위협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들마저 이번에 크렘린의 무분별한 침공 결정을 보면서 서방 안보 질서에 전격 편승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물며, 스웨덴보다 더 취약한 위치로 인해 많은 외침을 겪었던 핀란드도 끝내 NATO에 들어가기로 전격 결정했다. 핀란드는 그간 역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 둘러 쌓여 많은 침탈과 전쟁을 겪었다. 이에 국제정치에서는 핀란드화(Finlandization)라는 정의가 있을 정도로 핀란드가 그간 겪어야 했던 안보 위협은 실로 대단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침공을 통해 핀란드도 그간 미뤄왔던 NATO 가입을 선언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함께한 것을 보면,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핀란드의 경우 스웨덴을 데리고 들어갈 경우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웨덴과는 근대 이후, 대립을 멈췄던 만큼, 러시아로부터 얼마나 많은 위협을 벗어날 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NATO에 들어갈 시, 러시아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 당연한 만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NATO 합류를 주저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말도 되지 않는 선택 이후 핀란드가 NATO 가입을 열망했고, 곧바로 스웨덴도 합류하기로 하면서 안보 위협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들어오게 된다면, NATO의 규모는 훨씬 더 커지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스웨덴의 NATO 가입까지 단행된다면, 러시아로서는 잃는 것이 상당하다. 궁극적으로, 말도 안 되는 공격으로 인해 유럽의 단결을 사실상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발트3국에 이어 핀란드마저 들어서게 될 경우, 러시아가 NATO와 마주해야 하는 국경은 훨씬 더 길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종국에는 가입이 시도할 확률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이번 침략으로 지나치게 많은 적을 일거에 만든 셈이 됐다. 그간 유럽은 러시아의 확장 및 안보 위협에 대해 상대적으로 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EU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본 이상, 유럽이 일치단결하기로 한 것은 당연했다. 즉, 유럽이 확실하게 단합하기로 하면서 러시아는 예상치 못한(?) 대치를 지속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가뜩이나 지구촌의 제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러시아는 스웨덴의 합류로 NATO의 제정 확대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가입이 최종 승인이 된다면, 러시아는 발트3국과 핀란드로 이어지게 된, NATO와 훨씬 긴 국경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가입 여부를 두구 무분별하고도 상식적이지 않은 태도로 대응한 결과 러시아가 마주하게 된 부정적인 효과는 생각 외로 훨씬 더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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