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son Lee Nov 17. 2022

흔한 착각

어김없이 드러나는 태도와 관점

겪지도 않고 인식하는 것

예전부터 느껴왔으며, 지니고 있으나 잘 말하지 않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다. 여러 군상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스스로가 잘 나서 행동하는 이부터 본인을 낮추는 이들까지, 여러 이유에서든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잘 되는 것은 본인의 능력 외에 시와 때 그리고 여러 조건이 도와줘야 가능하다. 그러나 대개는 본인이 잘 나서 잘 된 줄 안다. 허진모 석사의 말대로 잘 되는 것은 "온 우주가 도와줘야 가능한 것"이라는 표현이 지극히 맞다.


잘 되는 것 외에도 여러 착각들 중 하나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을 하면 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침묵한다고 해서 의견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나름의 이유에서 말을 하지 않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대개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잘 모른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으며, 더 나아가 모른다고 여기는 것을 넘어 '눈치가 없다'부터 '저 사람은 원래 저렇다'라고 여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수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뜻이다. 때로는 존중해주고 있다는 무언의 표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흔한 표시 한 번 드러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설프게 따돌리는 척을 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봐왔다. 스스로에게 그러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암묵적으로 다른 이들을 저와 같이 대하는 장면도 봐왔기 때문에, 이를 보면 그 사람의 깊이를 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말과 표현이 꼭 안다는 것의 도구가 되진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다들 깊은 착각 속에 빠져 있다. 자기 PR이라는 아주 오래된 개념이 SNS와 기술의 발달 등으로 영위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는 이들을 낮게 보는 성향이 곳곳에 베어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기에 더 묵직하며, 필요할 때 말을 하는 사람이 더 대단하고, 탄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하지 않는 누군가는 세간의 평처럼 모를 수도 있으나, 혹 모른다고 할지라도 다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말의 유무와 솜씨로 누군가의 특정 부분을 판단하는 것은 어찌 보면 저열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2020. 2. 2. 작성)

작가의 이전글 한미일 군사협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