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월요일 아침 출근길

by 또바기

월요일 아침 7시 30분. 알람을 끄고 일어난다. 창밖을 본다. 비가 온다. '하필 월요일에.' 한숨이 나온다.

씻고 옷을 입는다. 거울을 본다. 얼굴이 부었다. 주말 동안 너무 많이 누워 있었나. 화장으로 가린다.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스틱. 겉으로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다.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이 제일 힘들다. 이 문을 나가면 다시 일주일이 시작된다. 회의, 보고서, 이메일, 전화. 끝없는 할 일 목록. 문 앞에서 몇 초간 멈춰 선다. '들어가기 싫다.'

하지만 문을 연다. 나간다. 우산을 펼친다. 빗속을 걷는다.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걷고 있다. 다들 축 처진 어깨, 무거운 발걸음. 월요일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무겁다.

지하철을 탄다. 사람들 사이에 낀다. 모두 똑같은 표정이다. 피곤하고, 무덤덤하고, 체념한 얼굴. 우리는 전부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각자의 회사로, 각자의 자리로.

핸드폰을 꺼낸다. 이메일을 확인한다. 벌써 10개가 와 있다. 주말 동안 쌓인 것들. 월요일 아침부터 일이 기다리고 있다. 한숨이 나오지만, 읽지 않는다. 회사 도착하고 보면 된다. 지금은 아직 출근 전이다.

창밖을 본다. 빗줄기가 유리창을 타고 흐른다. 누군가는 이 비가 낭만적이라고 말하겠지만, 출근길의 비는 그냥 방해물일 뿐이다. 옷이 젖고, 신발이 젖고, 기분이 더 축축해진다.

회사 근처 역에 도착한다. 내린다. 사람들 틈에 섞여 개찰구를 나선다. 계단을 올라간다. 빗물이 고인 길을 걷는다. 회사 건물이 보인다. 저기다. 저 건물 7층. 내 자리.

로비에 들어선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같은 회사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어색하게 웃는다. "안녕하세요." 인사한다. "비 많이 오네요." 날씨 이야기를 한다. 이 짧은 대화가 월요일 아침을 조금 견딜 만하게 만든다.

7층에서 내린다. 사무실 문을 연다. 형광등이 밝다. 내 자리로 간다. 가방을 내려놓는다. 컴퓨터를 켠다. 로그인한다. 이메일을 연다. 일이 시작된다.

'이번 주도 버텨보자.' 속으로 중얼거린다. 월요일이 지나면 화요일이 오고, 그다음은 수요일이고, 또 목요일이고, 금요일이 온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나간다.

버티기는 월요일 아침 현관문을 여는 것부터 시작된다. 나가기 싫어도 나가고, 타기 싫어도 지하철을 타고, 하기 싫어도 컴퓨터를 켜는 것.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 한 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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