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조각 Apr 23. 2021

사랑은 원래 쉽게 변한다

나도 한때는 영원한 사랑을 꿈꿨지만...

 어제 오후 3시에 화가 났는데 오늘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계속 화가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노조절장애이다.


 어제저녁 7시에 우울했는데 오늘 저녁 7시까지

24시간 동안 내내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우울증 환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는데 생각하지 않을 때도 설레고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설레면,

그 사람은 뜨거운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란 게 그 정신병에 걸리는 거.


그 사람이 변했다고 울지 말아라.


너랑 그 사람이 같이 미쳤다가

그 사람이 먼저 정신 차린 거뿐이니까.

너도 빨리 정신 차리렴.


 사랑의 열정이 영원하다면 당신을 불태우고 말 것이고

 사랑의 광기가 영원하다면 이 사회가 붕괴될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 영원하다면

우리 모두 그 달콤함에 취해 일상을 잊어버리겠지.


그러니 사랑이 변한다는 것에 감사하자.


우리에게 다시 돌아갈 일상이 있음에,

 효율적인 사회의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에,

평온한 감정에서 쉴 수 있다는 것에.

매거진의 이전글 너무 많이 사랑하는 것의 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