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에서 만난 새로운 그림수업.

나에게 의미있는 수수께끼를 던져줄 스핑크스

by 구름조각
이 사람은 스핑크스입니다.
당신에게 수수께끼같은 질문을 던질 거예요.

당신안에 그 답이 없다면 대단한 압박을 느낄 겁니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당신이 찾아 헤매던 대답이 당신 안에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 조차 몰라서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학생이 질문을 하고 선생님이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은 머릿속에 뒤죽박죽 흩어진 생각을 정리할 줄 모르고, 의미있는 질문의미없는 질문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단편적인 지식들을 연결할 키스톤(keystone; 핵심, 근본원리)이 될 지식이 뭔지 알지 못해 어떻게 생각의 구조를 잡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질문은 스승이 제자에게 던져야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어디에서 혼란을 느끼는지,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았는지,

삶의 방향성을 찾고 있는지,

공부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최근에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에게 진짜 의미있는 것은 뭔지.


그런 질문을 맞닥뜨렸을 때 학생들은 스스로 깨닫습니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

왜 혼란을 느꼈는지,

어떤 생각이 잘 못되었는지,

어떤 지식이 진정 의미가 있는지,

더욱 배워야 할 지식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면 나에게 필요한 힌트가 있는지.


안타깝게도 지금의 교육현장은 반대로 흘러갑니다.

선생님들은 아무도 묻지 않는 지식을 학생들의 머릿속에 주입하기 바쁘고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머리속에 억지로 지식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방에 물건을 쌓을수록 답답하고 무질서해질 뿐입니다.



저는 저에게 질문을 던져줄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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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Mm)에서 [새로움을 찾는법]이란 제목으로 연 특별한 드로잉수업에서 특별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이 사람이 저에게 질문을 던져 주었고 던져준 생각의 씨앗들이 제 안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어요.


당신을 감동하게 했던 예술작품이 있나요?


이 하나의 질문에 베를린에서 본 아름다운 성당의 내부에 깊이 감동하여 베를린 여행의 시작과 마지막을 그 성당안에서 보냈던 날을 떠올렸습니다. 첫째날에 천장에 독수리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로 햇살이 쏟아져 성당 안을 밝히고 왕의 권능과 성직자의 권능이 겨루는 듯 그들의 동상이 나란히 성당 안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섬세한 손길로 조각한 모든 장식품과 그림들 속에서 예술가의 사명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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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가까워지고 싶은 열망과 절대자의 권위가 만들어낸 이 장엄한 건축물은 자본주의가 세상의 규칙이 된 지금은 누구도 만들 수 없는 경지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예술가란 철학자이자 성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술가란


늘 익숙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철학자가 되어야 하고,

신성한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으로 삶의 의미를 구도(진리나 종교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구함)하는 성직자가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죠.


우리의 삶에서 진정 무엇이 의미가 있는지는 이런 예술가들이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고뇌를 강하게 응축한 작품으로 세상을 흔드는 것이죠.


떠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는 비가왔고, 어두운 성당의 내부는 촛불이 밝히고 있었고, 그 안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영혼이 말라붙어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평소 믿지 않던 신을 찾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헤매는 나에게 빛을 내려달라고, 이대로 날 포기하지 말라고 기도했었죠.


질문을 듣는 순간 그날의 장면들과 저의 감상들이 또렷하게 떠올랐습니다. 내가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 깨달았고, 나의 방향성은 이미 그때 정해졌다는 것을 알았어요.


'신성한 아름다움에 순수하게 감탄하던 그날의 나'에게 저의 미래가 있었습니다.


제가 찾던 건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도 그런 것들이었죠.

우리의 막막한 인생에서 찾아야 할 삶의 의미와

진창같은 세상에서 발견하는 신성함,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말이죠.


잠들어 있던 저를 깨워준 질문 한마디였습니다. 그 후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음에서 만난 염성진님이 성냥을 긁어서 불을 붙이듯 저를 타오르게 만들어 주었어요. 여러분도 잠든 창작욕에 불을 붙이고 싶다면,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고 싶다면 이 사람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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