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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Aug 17. 2021

쫄깃하고 아삭한 문어 샐러드

양파는 조금만, 감자는 잊지 말기!

    올여름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제가 사는 지역은 한창 휴가철에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서 다들 조심하자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덕에 올해 휴가는 집에서 보냈다지요. 대신 마산 어시장에 잠시 다녀왔어요. 신선한 해산물들을 구경하고 골라 사면서 바다를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랬어요. 마산 어시장에서 삼치와 갈치도 샀지만 제일 좋았던 건 문어 5마리를 3만 5천 원에 사 온 거예요. 신선하고 저렴하게 구입했다며 가족들 모두 신이 났어요.  


    저희 가족들, 특히 남동생이 문어를 아주 좋아해요. 여러 마리 삶아 두면 간식 삼아서 질겅질겅 씹어 먹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턱근육이 뻐근해서 아주 부드러운 문어를 조금만 먹을 수 있죠. 거기다 삶아도 은은하게 남은 문어 비린내가 거북해서 선뜻 문어를 먹지 않아요. 안 먹는다기 보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정도랄까? 그런데 이번에 사 온 문어는 정말 부드럽고 쫄깃해서 삶아서 초장 찍어 먹고 라면에도 넣어서 먹었어요. 그러다 차차 질리려던 참에 이 문어로 샐러드를 해봐야 겠다 싶었지요!      


    문어는 밀가루와 굵은소금을 넣고 빡빡 문질러서 미끈한 점액질을 제거해 주세요. 끓는 물에 식초를 넣고 문어를 삶아 줍니다. 이번에 사 온 문어는 크기가 작아서 오래 삶지 않았어요. 그렇게 삶은 문어는 한 김 식혀서 머리와 몸통을 따로 분리해 놓습니다. 이렇게 보관해 놓으면 식사 때마다 썰어서 곁들이거나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어 샐러드에는 이 다리 부분만 쓸 거예요.  


    

    지난 <산뜻 부라타 치즈 샐러드> 레시피에 나온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여기에 활용할 거예요. 그리고 드레싱은 다진 마늘 꿀, 소금, 후추, 레몬즙을 섞어서 준비해주세요. 레몬즙이 없으면 사과 식초도 괜찮아요. 샐러드드레싱은 늘 기름과 산, 소금의 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먹을 때는 레몬즙에 약간의 소금, 올리브유만 뿌려도 근사하죠. 거기에 향을 더하기 위해 허브를 더하거나 단맛을 더해서 좀 더 풍부한 맛을 내주는 거죠. 그렇게 치면 참기름, 간장, 식초, 고춧가루 넣어서 무치는 반찬도 한국식 샐러드인 셈이죠?


    감자를 구워서 같이 넣어주면 든든한데, 감자를 그만 깜박했지 뭐예요? 문어 샐러드 하겠다고 일부러 마트 가서 감자까지 사 왔는데도 결국 못 넣었네요. 만약 감자를 넣으실 거라면 한입 크기로 썰어서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로즈메리와 섞어주세요. 오븐이나 에어 프라이기에 10~20분 정도 구워서 준비합니다. 감자를 이렇게 구워주면 그냥 케첩 찍어서 감자만 먹어도 꽤 맛있어요. 


    이번 문어 샐러드에는 양파파프리카, 토마토, 양상추만 해서 산뜻하게 먹었어요. 문어 다리를 작게 썰어주고 한입 크기로 잘라준 파프리카, 양파에 준비한 마늘 드레싱과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끼얹어 주는 거죠. 접시 바닥에 양상추를 깔아주면 샐러드가 더 볼륨 있게 보입니다. 


    초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으로 먹는 문어도 좋지만 이렇게 색다르게 샐러드로 만들어 먹어도 좋아요. 식초의 산이 문어의 비린내를 삭 잡아주고 산뜻하고 쫄깃하게 문어를 즐길 수 있어요. 술을 곁들인다면 화이트 와인이 좋겠지만 청주나 소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하나의 식재료라도 즐길 수 있는 레시피가 수십 가지잖아요? 다양한 맛을 즐겨보는 의미에서 문어 샐러드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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