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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Aug 18. 2021

자취요리 가족요리

혼자 먹는 음식과 가족과 먹는 음식의 차이

    음식이라는 게 그래요. 혼자서 먹는 것과 집에서 가족이 북적일 때 해 먹는 요리가 다르죠. <쿠쿡의 보이스 쿡>에서 음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혼자 사는 사람과 가족들이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음식이 달라요. 누군가를 먹일 때 음식이 더 맛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요리는 누군가를 위한 사랑의 표현인가 봅니다.


▶맑은 소고기 뭇국과 빨간 소고기 뭇국

    서울 경기도에서는 맑은 소고깃국을 먹지만 경상도에서는 고춧가루를 넣은 소고깃국을 먹어요. 맑은 소고기 뭇국은 참기름에 무와 양지를 볶으면서 무가 투명해지면 국간장을 넣고 간을 합니다. 육수는 다시마 국물을 부어서 맛을 더해줍니다. 여기에 액젓과 소금으로 모자란 간을 더하고 마지막에 파를 넣어서 완성합니다.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 뭇국은 고기와 무를 볶을 때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요.


▶닭다리살로 만든 닭볶음탕(다니엘 님의 레시피)

    고추기름과 파 기름을 내야 맛이 좋습니다. 기름에 파와 고춧가루를 넣어서 기름을 내고 고추장을 살짝 볶아줍니다. 여기에 밀가루를 한 스푼 넣어서 녹진한 국물을 만듭니다. 참기름과 마늘을 넣고 양념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나중에 양념과 닭고기, 양파, 감자를 물에 같이 끓여주면 됩니다. 1인분씩 닭볶음탕을 만들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기름에 밀가루를 볶는 건 버터와 밀가루로 루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네요. 고명으로 부추와 대파를 송송 썰어서 얹어줍니다.


▶돈가스 가츠동(유사라 님의 레시피)

    돼지고기에 밀. 계. 빵. 밥 위에 계란 프라이 위에 돈가스를 얹어서 가츠동처럼 만들었어요. 프랑스의 돼지고기가 참 맛있어요. 튀김은 기름 처리가 제일 곤란합니다. 사실 2번 정도 튀김을 해 먹으면 기름이 산화돼서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취생 파스타(Leeparam님의 레시피)

    혼자 살면 요리를 제대로 해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료도 남고 음식이라는 게 양을 많이 할수록 맛있거든요. 요리가 서툴면 간 맞추다가 양이 점점 많아져서 더 큰 냄비로 바꿔야 되죠. 그래도 쿠쿡님의 요리 영화 방송을 듣고 까르보나라에 도전했습니다. 대신 간단하게 시판 크림소스를 붓고 단호박과 브로콜리, 강낭콩을 같이 넣었습니다. 자기 입맛대로 만들어 먹는 게 요리하는 재미죠! 정통 까르보나라는 돼지 볼살 햄인 관찰 레의 기름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 간단하게 녹진한 소스를 만듭니다.


▶카레(민영님의 레시피)

    닭가슴살로 만든 카레가 담백하더라고요. 작년에 수술을 하면서 밥을 못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백종원 유튜브를 보고 배워서 밥을 챙겨줬어요. 그런데 남편이 음식을 하는 걸 즐거워하고 실제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남편이 요리에 재미를 붙여서 주말에도 요리를 해줍니다.

    카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양파를 볶아서 감자만 넣고도 카레를 해 먹으면 맛있습니다. 인도에는 알루 카레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군산 오징어 볶음밥(shypapa님 레시피)

    군산 오징어를 볶아서 먹고 난 후에 남은 양념에 밥, 김가루, 미나리를 넣고 볶음밥을 해 먹었습니다. 여기에 대패삼겹살을 굽고 콩나물국을 곁들입니다. 오징어, 삼겹살, 콩나물. 필승의 조합이네요.


▶아욱국(쿠쿡님 레시피)

    텃밭에 아욱을 심고 키워서 먹는데요. 중국에서는 아이의 첫 이유식으로 아욱죽을 만들어주기도 한대요. 아욱이 영양소가 많아서 채소의 왕이라고 불린답니다. 직접 키워서 먹으면 좀 더 여린 잎으로 따와서 먹을 수 있어서 풋내도 없고 부드럽죠. 아욱의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잎사귀에 굵은소금을 조금 넣어서 주물럭주물럭해주세요. 흐물 해진 아욱을 꾹 짜서 녹색 물이 조금 흘러나오면서 아욱의 아린 맛이 빠집니다. 멸치 맛국물 국물에 보리새우 넣고 아욱 넣어서 된장, 액젓, 소금, 다진 마늘 넣고 끓이면 됩니다.


▶그릭 모모(willow님 레시피)

    복숭아 안에 그릭 요구르트를 넣고 꿀을 뿌려 먹어요. 복숭아의 밑동을 잘라서 씨를 빼고 그림 요구르트를 넣어서 냉동실에 얼립니다. 접시에 그래놀라를 깔고 복숭아를 놓은 다음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뿌립니다. 말랑 복숭아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천도복숭아는 씨를 빼기 힘들 것 같아요. 메이플 시럽이 그래놀라와 잘 어울려서 꿀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크림 브륄레(쿠쿡님 레시피)

    커스터드를 만들어 놓고 먹을 때 캐러멜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되니 간단한 디저트입니다. 바닐라빈에 우유, 생크림, 계란 노른자 넣고 오븐에 중탕으로 익혀줍니다. 푸딩처럼 만드는 거죠. 바닐라 빈의 까만 씨앗이 들어가야 고급스러운 향이 납니다.


▶양파 캐러멜 라이징

    양파 많을 때 기름 오래 볶아서 갈색빛이 나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맛있어요. 머스터드, 루꼴라, 햄에 캐러멜 라이즈 한 양파를 넣고 샌드위치를 해도 좋습니다. 이 양파에 치킨스톡 넣고 끓이면 양파수프가 되고 고형 카레를 넣으면 깊은 풍미의 카레가 됩니다. 미리 만들어서 냉동 보관을 해두면 간편합니다. 양파 철이 와서 가격이 저렴할 때 만들면 좋겠네요. 볶을 때 화이트 와인을 더해주면 색이 곱게 난다고 해요.


▶채끝 등심 카레

    채끝을 굽고 감자와 당근 따로 볶은 다음, 캐러멜 라이즈 한 양파에 고형 카레를 넣고 같이 섞어서 각 재료의 맛을 살린 카레를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채소를 다 갈아서 볶은 다음 향신료를 넣어서 인도식 카레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간장 돼지갈비찜(J님 레시피)

    백종원 요리 비책 레시피에 돼지고기로 대체해서 요리한 갈비찜입니다. 뼈 붙은 돼지고기 3kg 정도에 진간장 베이스로 갈비찜을 합니다. 이런 간장 갈비찜은 외국 친구들에게 해주기에도 좋습니다. 생강청을 넣으면 향이 좋습니다. 햇상강을 편 썰어서 설탕에 버무려 놓으면 오래 보관하기에도 좋아요.   


▶쪽파 치즈 토스트(살구님 레시피)

    쪽파를 기름에 소금 후추 넣고 볶아서 체다 치즈를 넣은 다음 빵 사이에 끼우고 팬에 구워줍니다. 남은 쪽파가 아까워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자주 해 먹고 있어요.   


▶감바스(BlackCoffee님 레시피)

    올리브유에 냉동새우 간단하게 넣고 만들었습니다. 직접 기른 로즈메리를 넣어서 향을 내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새우 스캠피(쿠쿡님 레시피)

    하와이에서 먹는 음식이죠. 새우를 올리브 오일, 굵게 빻은 마늘, 크러쉬드 레드 페퍼, 파프리카 가루, 후추를 넣고 하루 재웠다가 버터에 구우면 밥에도 빵에도 잘 어울립니다. 쉬림프 스캠피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에 레몬즙을 뿌려서 완성합니다.


▶새우크림카레와 시금치 카레(준꾸미님 레시피)

    좋아하는 카레집을 따라 해 봤는데 양파를 캐러멜 라이징 해서 고형 카레를 넣고 한쪽에는 시금치를 넣고 갈아 주고, 새우 카레에는 생크림과 새우를 넣어서 만듭니다. 일본식 달달한 다시 마끼(계란말이)와 연근 튀김을 곁들여 반반씩 플레이팅 합니다. 연근을 얇게 썰어서 튀기면 맛이 바삭해서 아주 좋죠.


▶바질 페스토 볶음밥(이네님 레시피)

    최고급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서 볶음밥을 해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계란 프라이 하나 얹어 줘야 보기에도 좋죠. 파브리라는 이탈리아 셰프가 바질 페스토 볶음밥을 만드는 영상을 봤어요. 좋은 바질 페스토에 좋은 품질의 오일, 햇반을 씁니다. 오일에 밥을 볶다가 페스토를 넣고 잣을 뿌려 데코 합니다.


▶간단 콘치즈(박서현 아나운서님 레시피)

    상하 미니치즈 칼슘체다 치즈를 캔옥수수와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리면 간단하고 고소해서 맛있어요. 파프리카 가루를 더하거나 초당옥수수를 가지고 요리를 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카레 레시피가 많았네요. 집에서 해 먹는 노란 카레도 맛있지만 각 잡고 요리처럼 해보는 채끝등심 카레나 반반 카레도 좋을 것 같아요. 레시피 교환도 하면서 음식에 대해 많이 알아가기도 하고 요리에 대한 열정도 살릴 수 있었네요. 요리라는 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활동인것 같아요. 그래서 나누면 나눌수록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한우 갈비살로 만드는 라구 소스나 가족들을 먹이기 위해 해외 소스를 연구해서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고급 재료로 만드는 바질페스토를 생각하면요. 나를 위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위할 때 더 귀한 재료와 더 고생스러운 과정을 감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가족들을 위해 좀 더 정성껏 밥상을 준비해야 겠어요.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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