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에 미나리 삼겹살은 못 먹어도..!?
다이어트를 하면 머릿속에 당연히 떠오르는 식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닭가슴살이죠. 한때 보디빌더들이 저렴하게 단백질을 섭취하려던 것이 대중적으로 알려졌죠. 이제 누구나 다이어트를 한다면 닭가슴살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특유의 뻑뻑한 식감과 닭 비린내 때문에 먹기 편한 식재료는 아니에요. 요즘엔 부드럽게 수비드 조리법으로 익히거나 다양한 맛을 첨가한 가공 닭가슴살이 많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서 훨씬 편하게 닭가슴살을 섭취할 수 있죠.
그럼에도 매끼 닭가슴살을 먹으면 물리기 마련이라 닭가슴살을 대신할 것을 찾아봤어요. 닭가슴살만큼 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은 부위가 있는데, 바로 돼지 안심입니다. 돼지 않심은 지방이 거의 없고 살코기뿐이라 오래 익히면 퍽퍽해져요. 뜨거운 육수에 5분 정도만 익히고 잔열로 속까지 익히면 좀 더 촉촉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익힌 돼지 안심을 새콤한 미나리 무침과 함께 먹어요. 간단하게 건강하고 맛있는 다이어트 밥상이 된답니다.
돼지고기 안심 200g을 끓는 육수에 5분, 강불로 익히고 불을 끕니다. 남은 열기로 속까지 익혀줄 거예요. 육수는 된장, 마늘, 대파, 양파를 넣고 한소끔 끓여 준비합니다. 여기에 월계수 잎이나 통후추 같은 향신료를 넣어도 잡내를 잡아줍니다. 육수를 한번 만들어 놓으면 두세 번 더 익혀 먹을 수 있어요. 한 번에 많이 삶아서 냉동 보관해도 좋지만 저는 그때그때 요리해 먹는 게 좋더라고요.
재료: 돼지고기 안심 200g, 된장 1Tsp, 마늘 5개, 양파 반쪽, 대파 1개, 월계수잎 2장, 통추후 10알
1.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 마늘, 양파, 대파, 원계수잎, 통후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2. 육수가 끓어오르고 채소의 맛이 우러나면, 돼지고기 안심 200g을 넣고 익혀주세요.
3. 5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육수의 잔열로 안심을 익힙니다.
4. 5분후에 육수에서 건져 한김 식혀주고 얇게 썰어줍니다.
*돼지고기는 충분히 식히지 않으면 자를 때 부스러져요.
미나리 무침은 간장 1스푼, 식초 2스푼, 통깨 반 스푼을 넣어서 만들어요.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쓰면 단맛도 주고 칼로리도 낮출 수 있어요. 스테비아가 없으면 올리고당을 쓰거나 사과를 반쪽 채 썰어서 넣어도 좋습니다. 저는 올리고당을 한 스푼 넣었어요. 미나리 한 단을 사면 줄기 부분과 잎 부분이 있잖아요? 줄기 부분보다 잎 쪽이 무침으로 먹기 좋아요. 줄기는 쫑쫑 썰어서 밥에 비벼 먹거나 전을 부치면 좋죠. 물론 다이어트를 할 때 기름에 밀가루 반죽으로 부치는 전은 꿈도 못 꿀 일이네요.
재료: 미나리 한단(잎부분과 줄기 부분을 나누고 잎부분만 씁니다), 간장 1Tsp, 식초 2Tsp, 스테비아 1tsp혹은 올리고당 1Tsp, 통깨 또는 참기름
1. 미나리는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2. 잎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썰고 양념 재료를 넣어줍니다.
3. 가볍게 무쳐내고 통깨 혹은 참기름을 뿌려 마무리 합니다.
*양념의 분량은 취향에 따라 조절합니다.
매년 봄에는 미나리 삼겹살을 먹곤 했어요. 기름진 삼겹살에 향긋한 미나리를 같이 먹으면 너무 맛있죠. 올해는 미나리 삼겹살 대신 되지 안심 수육과 미나리 무침으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담백한 안심과 새콤 달콤한 미나리 조합이 맛있어요. 다이어트식으로 먹기도 좋지만 가족들의 저녁밥상에 올려 다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를 하면 못 먹는 음식이 많죠. 달콤하고 기름진 것들,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들 모두 끊어야 돼요. 맛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 넣고 몸이 아프도록 운동을 하는 게 다이어트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저는 건강해지는 길이 고통스러운 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몸은 정직해서 고통을 견디는 일을 피하려고 하니까요. 다양한 음식의 맛을 즐기면서도 건강해지는 길을 찾고 싶답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건강하고 맛있는 레시피들이 많으니까요. 제가 쓰는 글이 여름을 준비하는 독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