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건 어머니의 사랑이다.
엄마 뭐해?
어, 공주 왔나?
전화번호부는 왜 보고 있어?
그냥 뭣 좀 본다꼬...
다리도 아픈데 커피숖이나 갈까 봐.
커피 말고 그냥 짜장면이나 한 그릇 먹을래?
난 짜장면 느끼해서 싫어, 갈 거면 쫄면이나 먹으러 가.
너 저번에도 쫄면 먹었지 않아? 질리지도 않냐?
난 매콤한 게 좋다고. 나 청양고추 없으면 밥 못 먹는 거 몰라?
아오, 알았어 가자 가.
그래서 어떡할 건데?
뭘?
그 남자 말이야.
아, 몰라 됐어.
가을에 등산대회 있다며 거기서 어차피 볼 거 아니야?
아 맞네...
뭐야, 까먹고 있었냐? 으이그... 안 만날 거면 확실하게 정리해. 동네에 소문나면 언니만 욕먹는 거 몰라?
아니 지난번에는 같이 짜장면을 먹으러 갔는데 혼자 와구와구 먹는 거야 배가 많이 고팠나 싶어서 내꺼 더 먹을래? 이러니까 갑자기 짜장면을 반 넘게 가져가는 거 있지? 나는 몇 젓가락 집어 먹지도 못했는데 사람이 배려가 없어 배려가 그리고 커피숖에라도 가면 왜 자꾸 커피를 원샷하는 거냐고? 난 앉아서 얘기도 좀 하고 싶은데 커피숖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자꾸 일어나자 그러고 그리고 자꾸 나보고 머리 나쁘다고 하는 것도 짜증 나게 지는 공부 좀 했다고 유세는 나도 나름 열심히 해서 미대 들어간 거거든 지는 뭐 렘브란트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근데 너 내 말 듣고 있니?
아니, 안 듣고 있는데?
아이씨...
야, 아까 북문 앞에서 떡볶이 좀 사 올걸.
밤에 먹으면 살쪄. 언니는 키 작아서 살찌면 옆으로 굴러 다닐걸.
이게 언니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
아, 어, 그... 거 뭐꼬, 으이... 내는 P 엄마 되는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