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AI 진로 필수 역량 - 3) 융합 역량

2. 인공지능 필수 역량

by 코딩하는 수학쌤

3) 융합 역량

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의공학은 의학, 공학, 자연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의료 영상, 의료 기기, 진단, 치료 기기, 첨단 의료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기술 분야를 포함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의족이나 부목, 의료 기기를 만드는 것들을 주로 가리켰지만 20세기로 접어들며 전자기학 기술로 심전도를 활용해 생체 신호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기술이 의학과 함께 적용되고 있습니다.


의공학과 같이 여러 영역에 존재하는 지식들이 통합된 학문을 '융합 학문'이라고 합니다. 융합 역량이란 다양한 학문을 함께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창의력은 아이디어를 연결하여 특정한 문제를 해결할 때 주로 활용됩니다. 반면 융합 역량은 학문 간의 연결을 통해 더 큰 가능성을 열어가는 학문과 지식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DH4XnorqSjXxfyacmbDgA4Sl-nhPnlZL-hE1B6EBt8Us9ocqQ0uGFlefov2gyVtSbR707hend1VZxAL8SWwIeSf9E0mj90UfH6I3mcw8TYEE-y_Q7o93KkaFWnU6Bjy6Mxen80Bw=s0 이미지 출처 : Nature

2016년에 척수 신경에 손상을 입어서 걸을 수 없던 원숭이가 스스로 걸으면서 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방법은 의학적인 치료가 아니었고, 전기와 아주 작은 크기의 컴퓨터가 사용되었습니다. 뇌의 신호를 측정해 무선으로 보내고, 척수 하부에 위치한 전극들은 이 신호를 감지해 다리 운동을 제어하는 척수 손상 부위에 전달했습니다. 뇌의 정보 전달을 연구하는 생명과학과 전기 자극을 무선 신호로 바꿀 수 있는 전자공학, 이를 구현하는 컴퓨터과학이 만난 의공학 분야에서 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모습은 미래 사회에서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창의성과 마찬가지로 융합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념적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인공지능 강화 학습의 창시자인 서튼 교수도 EBS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다양한 학문을 골고루 공부해야 함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것을 제외하고 인공지능 교육만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수학, 심리학과 같은 과목, 과학도 알아야 하고, 여러 기초 과학들, 인류학도 마찬가지로 알아야 합니다.”


이어 실제로 서튼 교수는 강화 학습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심리학은 저에게 있어 ‘비밀병기’와 같습니다. 제가 강화 학습을 만드는 데는 동물(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는 인공지능을 연구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생각하는 것도 제각각이고 결정도 다양하며 행동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러한 행동과 판단에 어떠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지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에는 사회적인 요소 (문화, 역사, 지리)도 있고 개인적인 영향(습관, 심리, 종교의 차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학문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각 학문의 이론을 참고하여 다양한 해석과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공부할 때 수학, SW 위주로만 하기보다는 다양한 인문학, 자연과학과 같은 다양한 과목들을 통한 폭넓은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융합 역량을 키우려면?]

학교에서는 수능에 나오지 않은 과목들도 필수적으로 배우도록 교육과정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과목들은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졸업 이후 평생 동안 도움이 되거나 일상의 상식이 되는 필수 교육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데 기반이 되기도 하죠. 따라서 이러한 과목들을 골고루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수업은 융합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 중 특정 과목에 관심을 더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입시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만 선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장기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장 입시로 인해 급한 심정은 마음으론 이해가 되지만 교육적인 차원에서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이렇게 당장 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면 더 넓은 학문을 익혀야 하는데, 그만큼 시야도 좁고 학문을 담을 그릇도 키워놓지 않아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학문은 영양분의 섭취와 비슷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들만 찾아서 섭취를 하다 보면 영양의 불균형 상태에 놓이게 되죠. 하지만 채소를 비롯해 급식 메뉴에서 골고루 섭취를 해야만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학문도 이와 비슷합니다. 교육과정에 있는 과목을 ‘왜 배워야 하지?’라는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배우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교육 과정에 있는 내용은 나중에 도움이 되거나 기초 지식의 토대를 위해 설계된 단계입니다. 이러한 균형을 최소한으로 잡아주는 것이 학교 수업인 만큼 오늘의 수업 내용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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