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책

빌 브라이슨이 들려주는 우리 몸 여행서

by 깔깔마녀
원제: The Body: a guide for occupants
제목: 바디_ 우리 몸 안내서
저자: 빌 브라이슨
옮김: 이한음
출판:까치글방


"20세기 초, 출신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메리 맬런이란 여자는 주로 뉴욕의 각 가정을 돌며 일을 했는데, 그녀가 다녀간 뒤에는 사람들이 장티푸스로 앓아눕게 되었다. 당국이 추적, 그녀를 검사한 결과, 무증상 보균자임이 드러났고, 메리는 위험인물로 지정‧ 구금된다. 그녀는 음식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풀려났지만, 이를 어기고 주방 일을 했고 또다시 장티푸스를 퍼뜨렸다..."
(20장: 질병)

“장티푸스 메리”의 이야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아 보인다. 자가격리라든지, 손을 제대로 씻거나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면 다르지 않았을까.



우리 뇌는 에너지를 하루에 약 400칼로리만 필요로 한다... (4장: 뇌)


그리고 더 이상 필요치 않다던데... 뇌 활동을 위해 마음껏 먹었던 나,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부실에 있는 사람 살은, 피부를 벗겨내면 닭이나 칠면조의 고기와 놀라울 만치 비슷하다. ~~ 장갑 낀 손을 넣어 만져보니 빳빳하다. 파스타, 카넬로니 껍데기 같다. ”(9장 해부실: 뼈대)


대동맥을 만져 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역시 빌 브라이슨이다. 직접 만져볼 수는 없고, 궁금하다.




“빌 브라이슨과 함께 떠나는 인체 탐험”

<더 바디: 우리 몸 안내서> 제목은 평범하다.

그러나 전달자가 누구냐에 따라, 내용의 질이 달라진다.

빌 브라이슨이 썼으니,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믿었다.

전작,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과 마찬가지로, 그의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입담을 또다시 만날 거란 확신이 있었다.


이 책은 분명 과학서다.

그런데 과학서에서 접하는 어려운 용어가 거의 없다. 전문 용어들이 나오지만, 상식선에서 들어본 것들이 많다. 설명이 길어져도 난해하지 않다. 무엇보다 '각주'를 읽느라 지칠 일도 없다.(나는 주해설을 읽기 싫어한다. 간혹 해설이 더 어렵다.)


인체 각 기관의 역할과 기능뿐 아니라 의술의 발달과정, 질병과 사망의 연관성 등 내용이 풍부하다.

(‣‣잘려나간 신체의 일부에서도 가려움이나 통증을 호소한다는 “헛팔다리 통증”(phantom limb pain), 사이토카인 폭풍, 수면의 역할, 비타민의 발견과 명명, 치매 연구, 암 등 )


무엇보다도 과학상식 문외한인 내가 읽었으니, 절대 힘든 책이 아니다. 애써 기억하려 들 필요도 없다. 지루하지 않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과학서, 나를 붙잡았던 책 빌 브라이슨의 <바디_ 우리 몸 안내서>~.




나는 이렇게 읽었다.

읽던 책이 지루하고 재미없으면, 이 책을 펼쳤고, 피곤해서 모든 게 귀찮을 때 누워서도 읽었다. (‣‣집중력이 떨어져도, 무방하다는 말.)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책에 대한 관심이 정체기에 이르렀거나 급감할 때, (이 책으로) 극약처방을 내렸다면...

읽으면 읽을수록 호기심이 더해지니, 다른 일을 제쳐두게 만드는 책이 있다.

반드시 한 번에 끝을 봐야 할 내용이 아니므로, 곁에 두고 보고 또 보면 좋을 듯하다.

결론은? (내 마음대로 )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



IMG_2162[1].JPG 빌 브라이슨과 함께 떠나는 우리 몸 가이드 투어를 따라가다 보면, 인체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끝나면 절로 기립 박수가~





*보고 또 보며 먼지가 쌓인 책/ 책 정리를 할 때에도 늘 선택받은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한자 편도 있다.

<페르세폴리스 1,2>

<래리 고닉 인류의 역사>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유명한데, 미국 편은 읽다가 관뒀다. 초반부에 약간 비위 거슬리는 묘사- 상상을 하게 만드는- 가 나왔는데, 그걸 뛰어넘지 못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추천서(영화든 책이든 음악이든 음식이든...)는 절대로 없다.

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2020년에 읽은 것을 기준으로 하되, 애정을 품은 것들만 골라 봄.

얄팍한 취향으로 일반화할 의도는 절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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