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힘들 땐 참치마요>를 읽고
띵시리즈/ 세미콜론/저자:봉달호
제목: 힘들 땐 참치 마요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힘들 땐, 참치 마요"라고 생각했다.즉, 누군가의 소울 푸드가 "참치 마요" 인가보다라고. 이런, 그게 아니었네. 책을 넘기니 설명이 나온다.
『누군가 삼각김밥을 먹다, 포장에 적힌 참치 마요를 보고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참치 마요'가 그 사람 눈에는 '참지 마요'로 보였던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런 얘기를 나는 내 마음대로 해석해버렸으니...
편의점 점주인 작가는 삼각김밥 하나로 온갖 이야기를 펼쳐낸다.
나는 편의점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들리면 놀라곤 한다.
편의점에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편의점 구경을 하며 신기했던 적은 많은 데,
정작 국내에선 편의점에 갈 일이 많지 않았다.
백화점 마트를 들리는 일은 있어도, 편의점은 은근히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굳이 내가 음식을 사서 먹지도 않기 때문이다. (밀키트, 도시락 등)
내가 편의점에 들러 구입한 물품은 5종류도 안된다.
삼각김밥은커녕 라면도, 김밥도, 어떤 음식물도 섭취한 적이 없는 데
이상하게 책을 읽고 나니 편의점을 샅샅이 뒤져보고 싶어 진다.
삼각김밥의 무게, 종류, 유통기한, 언제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그리고 버려지는 삼각 김밥의 운명까지...
야...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선택했는데, 자꾸 '아, 이런 일이...' 하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다.
편의점에서 세금도 내고, 편의점에서 명품도 구입하는 세상이다.
편의점은 이제 일상 깊숙이 들어온 곳임에도, 나는 늘 구입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앗, 2+1 행사는 좋다'
다음번에 들리면 편의점 구석구석을 간파하려 들지도 모르겠다. 주인님이 싫어하시려나? '뭐지, 저 사람, 물건도 안 사고...'
참, 사실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삼각김밥과 음료 선택에 따라 성격을 분석한 대목이 있어서다.
가령, 삼각김밥과 생수, 삼각김밥과 유제품, 삼각김밥과 어떤 음료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MBTI를 분석하는 장면이 재미있어 보였는데, 정작 펼쳐보니 여기엔 별다른 근거가 없었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덕분에 내 유형도 궁금해졌다. 나의 경우엔 , 삼각김밥은, 오직 우메(매실) 오니기리만 고른다. 좋아하는 것 하나만 줄기차게 먹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모른 척했던 삼각 김밥이, 왜 일본에선 그렇게 맛이 달게 느껴졌을까. 이 또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책에 나온다.
삼각김밥 하나로 풀어낸 저자의 재미난 생각과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니, 이 책을 본 후엔 모두 편의점으로 직행하는 건 아닐까. 삼각김밥, 한 끼 대충 때우는 그런 음식이 아니었구나!
*요즘은 다시 블로그만 작성, 이 글도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