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 생각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은 대단한 일

by 깔깔마녀

몸에 기운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 데, 몸이 정말 따라주지 않는 요즘, 어떡하면 좋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몸이 가는 데로 행동하면 된다.

오늘, 오랜만에 오프라인 쇼핑을 하려고 화장도 하고- 요즘 나는 자외선 차단제만 바른다. 마스크는 정말 좋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런데 역시 무리였다.

결국 동네에서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곧바로 돌아왔고, 대신 반신욕을 한 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온라인 세상을 거닐고 있다.

오늘 내 결정은 정말 잘한 짓~.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자꾸 하려고 들 때, 병이 생긴다.

그럼에도 나도, 또 어떤 사람들도 그걸 무시하고 간과하는 바람에 자꾸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


이럴 때, 혹자는 괜한 소리를 주저 없이 한다.

자꾸 움직여야 힘이 나고, 사람들과 어울려야 정보도 얻고, 혼자 지내면 안 좋아.

틀린 말은 아니다. 상황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는 무시하면 된다.


나는 지금 쉬는 게 맞고, 또 약속은 부담이고 스트레스다.

그래서 혼자서 책을 읽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산책을 하며, 가끔 글도 쓰고 좋아하는 클래식에 온전히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뭐 딱히 그럴싸한 일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어떤가.

나 자신에게 완전히 몰입하는 것, 그게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행운이다. 한편으로.


가끔 사람이 그립기도 하다. 그렇다고 괜히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I 라서가 아니고, (*MBTI는 왜 자꾸 들먹일까. 사람의 성향이 16가지로 정확히 나뉜다는 게...... 때론 I 도 E가 되고, E도 소문자 e 도 있지 않은가.) 내가 편한 쪽으로 마음과 행동이 기울어질 뿐이다.

말을 섞고 싶은 사람과 섞는다. 말은, 종종 넘치거나 과하거나, 부족하다.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속내는 알 수 있다.

또 말이 어눌해도, 진심은 통한다.


다행히, 나는 혼자 놀기 9단이다.

내 친구는 나.

너무 잘 아는 내가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갑작스러운 노화에 힘겨워하고 있다. 아, 안타까워.

괜찮은 사람인데... 에휴.... (다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지 않을까?)


참, 늘 그랬듯이 올해도 목표가 있다. 원대한 포부는 없다.

굳건한 의지를 다질수록 실망이 커져, 아예 마음 자체를 바꾸었다.

나 혼자 "잘" 산다. 막연하지만 이 말이 모든 걸 대변해 줄 수 있다. 한 문장 안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낸다. 뉴스를 보면, 무사한 하루와는 먼 기사들이 참 많다.

그래서 무사함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사려고(buy) 하지 말고, 사는 (live in the moment) 데 집중하자.


2024년 1월 1일, 2월 음력설이 지났지만, 또 3월이 온다. 3월이야말로 봄기운과 함께 뭐든 시작하기 좋은 계절~, 모두 희망을 갖고 기운내시길~.



*mbti 사주 철학관을 본 적 있다.

돈벌이 재주가 다양하구나~.


*사진 속 작품_ 빈우혁_ 갤러리 바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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