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건강

by 깔깔마녀

시지포스 신화가 떠오른다.

그가 저승에서 받은 형벌은 가파른 산 위로 바위를 들어 올려야 하는 데, 정상에 다다르면 다시 굴러떨어지길 반복하니, 이야말로 헛수고의 반복이다.

가끔 우리( 사실은 나)의 반복적인 행동이나 노력이 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해야겠다. (까뮈는 다르게 해석했던데, 그의 시지포스 신화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요즘 그런 생각이 부쩍 든다.

치료를 아무리 해도 일보 전진하려다 다시 후퇴하는 기분이다.

어디서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할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IMG_4316[1].JPG 강진주 작가 < 밥은 먹고 다니냐>, 전시 일부분

영화 속 주인공들은 시행착오를 - 오블리비언, 사랑의 블랙홀, 어바웃 타임도 조금 비슷한 구도- 거듭할수록 점점 실수를 줄여나가, 결국 방법을 터득한 뒤, 끊임없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다.

주인공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내 오류를 알지만, 자꾸 잊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한 탓일까. 비우려 들지 않고, 채울 생각에 급급했던 건 아닌지, 되묻게 된다.


12월이면 아직은 겨울의 한가운데는 아니다.

1월이 남았다.

그럼에도 이미 겨울의 핵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면 다시 봄이 오리니,

지금의 상태에 너무 깊이 빠져들지 말자.

비록 오늘도 어제도 음식에 지고 말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지 누가 알겠는가.

IMG_4315[1].JPG 언제부터 쌀을 등한시(?)하게 되었을까. 한국인은, 밥심이라더니... 나 또한 너무 외래작물에 의지한 것 같다. 다시 기본인 밥을 잘 챙겨야겠다.

끝으로, 내 몸에게 부탁해야겠다. 아니 나의 뇌와 입에게.

그냥 평범하게 먹기를. 괜히 특별한 걸 찾지 말기를. 몸에 좋은 게 좋은 것, 하지만 몸에 좋은 것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잘 먹는 게 중요한 데, 제대로 잘 먹어야 한다는 단서가 하나 더 붙는다.

앗, 언제나 둘이 문제였다.

지시하는 뇌와 행동으로 옮기는 입.

그럼에도 나는 다시, " 내일 뭐 먹지?"라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릴 순 없구나.


* 맛있는 음식을 먹고, 체하길 반복하는 나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않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아무튼, 건강이 최고!



*제목은 <아무튼, @@> 에세이 시리즈를 모방,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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