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대한과 소한”

대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대한이 소한네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고 하더니,

올해는 그와는 반대로 소한이 대한네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을 정도로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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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 속에서도 아버지 특유의 재치와

세상 바라보는

따뜻한 유머가 묻어난다.

계절의 변덕을 두고 ‘대한이 얼어 죽고,

소한이 얼어 죽는다’는 표현은

단순히 날씨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의 예측할 수 없는 흐름과 변화,

그럼에도 툭툭 웃어넘기는 여유를

함께 담고 있는 듯하다.

읽고 있으면,

삶이란 그렇게 늘 예상대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짧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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