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__
“밤꽃이 밤송이로”
7월이 문을 여니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흐드러지게 피였던 밤꽃도 가지 가득
밤송이를 매달고는
따가운 태양을 머금고는 하는 거리고
엊그제 심은 것 같은 벼들도 어느새 파도가
출렁이듯 논 가득 들어차서
더위를 쫓느라고 부채질하듯 벼잎을 나풀거리고
옥수수, 콩, 고추들도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가고
수박과 참외는 돌담울 쌓이듯 포기마다
주렁주렁 알알이 영글어 간다
밭머리에는 높다란 “원두막”이
시골의 운치를 더해주는 듯 멋스럽게 서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나의 이야기:
여름의 시골은 소리도, 색도, 맛도 넘쳐난다.
아버지의 문장은 단지 자연을 묘사한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계절의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