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장들 7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금수산으로 가는 길, 봄을 만나다”


금수산 입구에 있는 산으로 가면 되겠구나.

차를 그쪽으로 돌렸다.


시원스럽게 뻗은 지방도로를 벗어나

자동차는 꼬불꼬불한 시골길로 접어든다.


창밖을 보니

길 옆 개울에는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고

방천둑의 갈대는 봄바람에 춤을 추듯 흔들린다.


논은 보리밭처럼 파랗게 자라 있고

그 논에서 트랙터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논을 갈고 밭을 뒤집는다.


푸른 산엔 아낙네들이 나물을 뜯고 있고

논에 거름을 펴는 농부의 얼굴엔

구슬땀이 맺혀 있다.


길옆 과수원엔

능금꽃이 가지마다 꽃봉오리를 터뜨릴 채비를 하고

그 아래선 한 아낙네가 봄나물을 캐고 있다.


그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이윽고 자동차는 평지를 벗어나

가파른 금수산 길로 접어든다.


봄이라 해도

산바람은 여전히 차갑다.


헐떡거리며 산을 오르던 자동차는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정상에 오른다.


그리고는

깊은 골짜기를 향해

소통처럼 뻗은 길을 내달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버지의 시선은 참 따뜻하다.

봄을 단순히 ‘계절’이 아닌 움직임이 있는 풍경,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장면으로 바라보신다.


길가 개울과 갈대,

논에서 땀 흘리는 농부,

능금꽃 아래 나물을 캐는 아낙네—

그 어떤 풍경도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자동차가 오르던 그 산길의 호흡까지,

봄의 리듬으로 다가온다.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07화봄의 문장들_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