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농사, 생명을 기르는 일“

농사란,

사업을 하다가 망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농사일은 단순히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이 아니라,

식물에 대한 깊은 지식과 기술,

정성과 애정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일이다.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처럼

원료를 넣으면 기계가 밤낮으로

찍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농사는 살아 있는 생명을 기르는 일이다.

자식을 기르듯, 섬세하고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이 땅에서는

곡식마다 기르는 시기와 조건이 다르고,

제때 심고 가꾸지 않으면 결실을 얻을 수 없다.

벼를 가을에 심고, 보리를 여름에 심고,

김장 배추를 봄에 심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농사는 공장 생산과 다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시골로 내려온 이들은,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농사는 생명을 기르는 일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속도와 수익을 좇을 때,

농사는 묵묵히 자연의 시간을 따라야만 한다.

_______________

아버지 글을 읽으며,

삶도 농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급하지 않고, 억지 부리지 않고,

제때 심고, 기다리고, 돌보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

지금 내 삶에도,

조금 더 기다리고 돌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골의 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