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___
”까치, 기억과 변해버린 세상“
내 어린 시절에는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철썩 같이 믿었다.
까치 소리만 들리면 화들짝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까치가 울어도
손님 생각은커녕 아무런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특히 과수 농사를 짓는 분들은
까치 소리만 들어도 질겁을 하며
까치는 보는 족족 잡아야 한다며
원망 섞인 소리를 한다.
옛날에는 까치를 '익조'라 해서
까치 소리만 들어도 반가워했는데,
지금은 까치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쫓거나 잡으려 든다.
언제부터인가 과일을 건드리지 않던 까치들이
과수원을 절단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해도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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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것은 까치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었다.
옛 기억 속 까치는 기다림과 반가움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이해보다 소유와 효율을 우선하는
마음이 풍경마저 바꾸어 버린다.
아버지 글을 읽고 나니,
변화가 꼭 발전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변하지 않는 것들을 지키는 일이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