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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묵묵한 밤


두번째 만남이지만 첫 만남입니다. 새롭게 처음

참석을 하였으니 두번째 첫만남. 그중 

지난번에 온 친구가 혼자서라도 왔습니다. 

약속을 찰떡지게 하였더랬는데 진짜 즐거운 마음으로 

출석을 해 주었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첫 회기에 참석하셔서 둘째 회기에는 참석이 어렵다고 

하셨으니 섭할 일은 아니지만 제 입장으로는 

새롭게 참석하신 분들과 첫회기처럼 해야 하나 

연결되어 진행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죙일 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

첫 만남이지만 첫회기 요약정리 진행 한 후 

두번째 회기를 진행한다.

아니면 두번째 회기지만 처음처럼 진행한다.


또 다른 계획은 

상황과 분위기를 현장에서 파악하고 진행한다 였습니다.


함께 온 친구들이 말합니다.


'우리 요리하러 왔어요.'' 

'뭐 만들어요? '

'언제 요리해요? '

'다 만들어서 어떻게 할 거에요.‘


그 옆에 자리 잡고 아이들의 소리에 느긋하게 웃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 많이 조용하십니다.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 속에서 얼마나 조용하시던지, 

제가 무엇을 물어도 웃기만 하시고.. 설마 집에서도 조용, 잠잠 하신거 

아니지요 라고 우스개 소리를 해도 잠잠....조용...

활발한 아이들과 달리 퇴근을 하고 오신 탓일거야 라고 스스로 

위안 내지는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도 예리한 관찰로 

부자지간의 행동과 언어를 통한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지시보다는 설명이. 눈높이가 눈맞춤으로 이어지는지 둥둥.

어른은 아이들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특히 

그 곳의 선생님들은 작은 활동에 도움을 주려고 분주하십니다. 

치워주고 닦아주고 ... 눈빛만으로도 뭘 원하는지 알아채고

손발이 되어 주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무심히 보고 있습니다 난.

아이들이 원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요리부터 먼저하기로.


아이들이 즐거워합니다. 두 손으로,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투정없이 해 냅니다. 제일 어린 친구가 5살입니다, 싫다 좋다를 

반복하면서도 재잘재잘 거리면서 만들어 냅니다. 

입에 뭔가가 들어 가니 그림도, 글씨도 말도 얼마나 잘하는지요.


요리는, 요리가, 긍정적 보상의 결정체임을 또 느낍니다.

포장을 하고 편지를 쓰고 마무리로 맛을 보고 

서로 서로 소감을 나누는 멋진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회기에는 참석자가 모두 출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불금, 불타는 금요일 퇴근시간은 도로가 꽉꽉 막힙니다. 

정말 배신감이 들 만큼 그 곳으로 가는 데  3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집으로 올때는 딱 !40분.. 참 허탈하기도 하고 웃음이 피식 흘러 

나오는 금요일 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밤은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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