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왕복 12시간의 대장정이 마무리 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안개와 바람을 동반하고
작은 차 마티즈는 오늘도
열심히 달려 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짐이 없으면 가볍게 기차를 타도
여행삼아 다녀 올 일이었지만.
고속도로 너머 산등성 언저리에는 구름이 띠를 두르고
몽환적인 신선 놀음을 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겨울이 올 것이고
언제 이렇게 계절이 왔다가 가고 있었는지
밖으로 나와 보니 또 한계절이 아쉬움의 흔적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려고 준비중임을 알았습니다.
곳곳에 물든 단풍과 촉촉히 비에 젖은 볏단과
아직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누런 벼들이 펼쳐져
있음을 오랜만에 오감으로 느껴봅니다.
또 이렇게 한 계절이 가고,
그렇게 마지막 회기를 마무리합니다.
새로움을 경험하게 하시고
선한 영향력으로 서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