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절반이 가고 그 절반의
첫 날을 엄청난 비와 함께 맞이했다.
이렇게
비가 쏱아지는 날
난, 사무실에 나오고 싶었다.
텅 빈 공간과 때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희뿌연 아스팔트가 좋았고
그 길 가운데
서 있는 나를 상상할 수 있어서.
지난 두 주는
엄청난 체력을 소모해 가면서
일에 매진했다.
누군가 나를 찾아 주고
나를 반겨 준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을 실감한다.
부족한 나를 채울 수 있도록 해 주고
넘쳐나는 나를
비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쏱아지는 비를 맞으며
다시 비우고
채우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