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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Oct 12. 2016

최고의 대학

-우리집에는 고3도 없고 고3엄마도 없다.

제가 다니는 대학(학생입니다)이 

수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곳곳에 붙어 있는 

학생실기장과 부모대기실을 

알리는 현수막


캠퍼스의 언덕을 오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입시생의 엄마였던 적이 있기는 했었나

..................................




오늘 대부분의 대학들이 

2학기 수시 모집을 마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울집엔 수험생이 둘입니다.


큰눔은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고3이 되었고

 작은눔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잠재우지 못해 

깜장고무신(검정고시)으로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작은눔 말로는 

한해 입시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아침에 늦잠 늘어지게 자고 

느즈막히 아점을 먹고 

오후공부를 하고 

밤에 학원을 다녀와 늦도록 

TV와 컴이 둘러 쌓인 방에서 

책과 씨름을 한다고 한들 

공부가 억수로 잘될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이눔도 대학을 보내기로 합니다.


작은눔은 2개 

큰눔은 이번에 6개의 

수시접수를 했습니다 .


뭔 접수비가 7만냥씩이나 합니다.

 어떤곳은 12만냥. 

휴,,, 눈 나옵니다.


 네가 지원하고 싶은 곳은 

다 해 보라고 했더니 

정말 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정말 긴장이 되나 봅니다. 


엄마인 저는

사실 

입시경향, 입시방법, 지원현황..기타등등 

입시에 대한 것은 하나도 모릅니다. 


수험생이 둘이나 있는데 말입니다.


진짜... 수험생 엄마가 맞는지 의아해 합니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각 

휴대폰의 문자가 땡땡 심하게 울었습니다.


접수 수수료 결제때마다 

왜그리 울어대는지...참 민망스럽습니다.


아들왈

엄마 ...........sky대 못가서 미안해요


정말 좋은 대학교 지원하고 싶었는데...........


땡땡거리는 결제 소리가 아들을 더욱 움츠려들게 했나 봅니다.



엄마왈

니가 갈려는 영화과가  sky대에 있나?

사실 전 그것도 모르는 엄마 입니다.



아들 왈 

아뇨.



엄마왈 

아들.... 엄마는 

우리 아들이 다니는 대학이 젤로 좋은 대학이라고 생각햐.


왜냐면 

네가 최선을 다해서 선택했을거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고 


이 땅의 대학들이 

대학을 설립할때는 최고의 대학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만든거 아니겠냐.


그러니까.... 

최고의 대학은 

울 아들이 다니는 그 대학이 최고의 대학이여.



그렇습니다, 

이 땅의 많고 많은 대학들이 

세워질때는 최고의 최상의 대학이 

될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세계를 향한 열정을 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식이 

눈에 넣어도 안아프듯 그렇게 사랑하듯이 

내 자식이 다닐수 있는 대학도 

이 땅에선 최고의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아.  

네가 다니는 학교가 최고의 대학이요

열심히 노력하는 자만이

 최고가 될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구나.





'울집에는 고3도  없고  고3엄마도 없다' 중에서......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권명숙

2008.09.10.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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