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반찬, 무슨 맛인지.

우엉반찬, 무슨 맛으로 먹는겨?



손톱 밑이 까매질 정도로 껍질을 벗긴다. 아무리 잘 드는 칼을 사용한다해도 힘을 쓰고 용을 쓰야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썰 수 있다. 나는 우엉 반찬은 모름지기 가늘고 작고 짧아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양이 되어야 좋았다. 김밥에 들어 가는 우엉도 가늘고 작고 짧게 채를 치듯 썰어서 볶고 졸여야 쫀득한 맛에 아삭한 식감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우엉이 무슨 맛인지 잘 모른다. 뻣뻣한 뿌리에 색깔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으며 손질도 깔끔한 것도 아닌 것이. 아무튼 우엉의 구입 과정에서부터 많이 망설이게 만든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우엉이 몸에 좋다고 하니 연근과 더불어 가끔 , 아주 가끔 거의 떨이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 갔을 때 구입한다. 언제 적부터인지 우엉차가 붐이었고 지인으로부터 수제 우엉차를 선물 받은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글쎄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뭔 맛으로 우엉차를 마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몸에 좋다고 하니 물 마시는 격으로 벌컥이곤 했었다.



나로서는 우엉이 김밥 채료로 사용한 된 것도 아주 최근의 일이다. 물론 몸에 이롭다 하니. 우엉의 껍질을 칼날로 살살 훓어 내리고 냄비에 물을 끓인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우엉을 살짝 삶아 낸다. 삶은 우엉은 칼질 하기가 쉽다. 예전에는 생 우엉을 썰었는데 우엉이 딱딱하여 힘이 많이 들어 갔다. 우엉을 썰고 나면 손묵이 아팠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살짝 데쳐서 찬물에 식힌 후 써는 걸로. 데친 우엉은 부드럽다. 칼질도 쉬울 뿐 만아니라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얇게 썰어 먼저 마늘 기름을 만든다. 마늘이 노릇하게 볶아 졌으면 채 썬 우엉을 넣고 오랫동안 볶는다. 그 후 간장을 넣고 조청을 넣고 졸인다. 훨씬 시간이 단축되고 쉽게 쫀덕해진다.



이렇게 졸인 우엉은 반찬으로 먹다가 남으면 김밥재료로 넣기도 한다. 다른 반찬보다 불 앞에 서서 볶고 졸이는 시간이 많이 든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 두면 한 젓가락이라도 맛 볼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엉을 먹으면 장건장에 도움이 되어 변비예방이 된다고 하니, 변비가 없으면 피부에도 좋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 보았다. 우엉이 어디에 좋은고 물어 보니 역시 장에 좋고 변비에 좋고 우엉 삶은물은 두피에 좋다고 하니 좀 전에 우엉 물을 버리지 않고 샤워때 머리카락을 헹구어 주어야 겠다.



시간을 내어야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마트를 가야 하고 식재료를 다듬어야 한다. 어떻게 무엇을 만들것인지 고민을 하고 부지런히 씻고 다듬고 썰고 자르고 삶고 볶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입이 즐겁고 눈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쉽고 간단한 것, 빠르고 수월 한것에 치중했다면 어렵고 복잡한 것, 느리고 벅찬 것에 대한 수고로움을 살펴 보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닌듯.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권명숙글 20190818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단하게 김밥이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