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빚은 치즈스틱
오랜만에 치즈스틱을 만들었다. 나는 아직도 누워 있었고
아이들은 쉬는 날이라 쉴 새없이 냉장고 문을 여닫는다.
일어나서 밥을 차려야 되는 시간이 되었다는
무언의 시위다. 더 이상 누워 있다가는 냉장고 문이 어스러질 것 같아
슬그머니 일어나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작은 놈이 밥은 안 먹겠단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쉴새없이 냉장실 냉동실을 콩캉거리더니 치즈스틱을 찾는다.
그래 치즈스틱 안해 준지도 꽤 되었다.
작은 눔의 말 한마디에 치즈를 꺼내
만들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만드는 치즈스틱,
울 집 냉동실에서 떨어 질 날이 없었던 치즈스틱이었건만
어쩌다 급하게 만들게 되는 일이 생겨 버렸다.
난, 나는 작은 눔이 먹고 싶다는 것은 즉각 조치를 취해 준다.
어릴 적 못해 준 일종의 보상심리일 것이다. 큰 아이의 양육으로
작은 아이는 분유도 제대로 먹이지 못했다. 큰 아이 조기교육으로 인해
등 뒤에서 칭얼거리면 수퍼에서 우유를 구입해서 우유병에 넣어 먹였던,
이유식도 건너 뛰고 바로 밥을 먹였던 아픈 기억 때문에
유난히 입이 짧았고 양이 적어 자주 먹던 아이, 그 아이가 먹고
싶다는 말이 덜어지기 무섭게 해 댔던,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해 주곤 한다.
치즈스틱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 그래서 항상 냉동실 큰 반찬통에 가득히
들어 있었는데...요즈음 한가하면서도 만들어 놓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드는 치즈스틱이다.
요리도 과학이고 정성이래더니 참으로 앙증맞게 만들어졌다.
모양도 크기도 적당한 듯한데 예전에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이 먹을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간식을 찾는 청년을 위하여 미리미리
권명숙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