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주스와 믹서

요리치료 프로그램 9

특수교육과 치료지원을 기반으로 장애인의 요리활동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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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을 만나는 날에는 느긋해지자. 내가 느긋하면 그들도 여유롭고, 내가 서두르면 꼭 문제가 발생한다. 서두르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시간이 가니 서로를 알게 되었다. 나는 입으로는 말하고, 눈으로 장애인을 관찰하고, 손으로는 식재료를 다듬고, 썰고 볶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의 온 신경은 발달장애인의 몸짓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한 명씩 눈을 맞추고 나의 호흡 속으로 끌어 와야 한다. 요리활동의 전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엮어서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연결하여 주인공처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한다. 그리고 등줄기 깊은 곳에서 서늘한 기운을 느낄 즈음이면 마무리가 되어 간다. 이제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정리를 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이것이 바로 나와 장애인이 함께 지내온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여유로움’이었다. - 발달장애인 요리활동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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