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반려견이길 ...

사람처럼 ....아프고 늙어간다.

18년 동안 함께 사는 울집 강아지. 강아지라 말하기엔 귀염 뽀짝한 모습이 아니라서 그냥 개. 울집에 18년차 개님이 같이 살고 있다. 18년이면... 그렇다 사람으로 말하면 90이 넘은 상노인이다. 당연히 건강할 리가 없다. 뒷다리 고관절은 많이 닳아서 서 있으면 엑스자로 꼬인다. 그러니 이 개님의 상태는 이래저래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보고 있으면 엄청 짠~~한 마음이 올라와 무조건 잘 해 주고 싶다. 먼저 울 집 개님의 이력을 말하자면 생후 한달 만에 우리 집으로 입양이 되었다. 원래는 밖에서 기르던 엄마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모두 어디론가 보내려고 하고 있었다. 마침 둘째가 겁나게 사춘기를 하던 시기였고, 강아지를 무지 좋아했다. 참고로 나만 빼고 울집 세 남자는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둘째의 사춘기를 잠재우기 위해 입양된 강아지는 오랫동안 우리와 같이 살아 왔다. 한달에 한번 병원에서 건강 체크를 했고, 세달에 한 번 미용을 했으며, 영양가 있는 사료와 간식을 챙겨서 먹고 있으며, 하루에 한 번씩 산책을 가는 등, 남의 집 마당에서 키워졌으면 엄두도 못낼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그런 개님도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듯 아프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관절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관절이 나빠지면서 활동범위가 줄어 들었다. 그 다음은 기억력이 엷어졌다(치매초기). 조그만 소리에도 앙칼진 소리로 그렇게 짖어댔고, 비가 오는 날에는 온몸으로 두려움을 표현했던 개님, 그런데 그런 행동이 없어졌다. 누군가 들어오고 나가는 일에 덤덤해졌고, 엄청 예민했던 샤브작 거리는 외부의 소리에도 둔해졌다. 개님의 건강이 엄청 나빠졌다는 이야기다. 병원에서는 다리 관절은 나이가 너무 많아 수술도, 교정도 못한다고 했다. 일단 마취에 대한 위험성을 말해 주었다. 그냥 아프지 않게 약을 복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했다. 그 다음에는 음식섭취의 문제이다. 다리가 아프기 전에는 사료를 엄청 잘 먹었다. 나이도 들고 관절도 아프고..... 아마 이래저래 입맛도 변해서 식성이 까탈스러워졌다.


캡처2.JPG


사람도 나이가 들면 입맛이 없다는데 개님도 똑같다. 입이 쓰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 개님이 그러한 모양이다. 늘 먹던 사료를 거부하더니 몸이 말라 갔고 몸이 마르니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 나오고 서지도 못했다. 그래서 닭가슴살로 죽을 끓여 먹이고, 통조림도 사 먹이고 온갖 정성을 기울였더니 서서히 기력을 찾았다. 요즘은 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으며 병원 검사 결과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요즘 개님의 식사 메뉴는 소고기 미역국이다. 소고기와 미역. 알배추를 엄청 넣어 푹 끓이고 끓여 거의 곰국 수준으로 만들어 여기에 사료를 조금 섞어 먹이고 있는 중이다. 사료도 많이 넣으면 먹지 않는다. 이 개님으로 말하자면 우리집으로 입양와서 엄청 고생을 했다. 그래서 나는 울 집 개님에게 참 고마워 한다. 둘째가 사춘기를 겁나게 할 때 이 개님 때문에 많이 안정을 찾았고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둘째가 성질을 부릴 때면 피해 있기도 했지만 말이다. 18년동안 함께 한 가족이고 연세가 있는지라 조금만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한다. 사실 나보다 더 병원을 방문하는 것 같기도 하다. 18년을 주치의로 함께 해주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에 " 엄청 잘 키우셨다. 18살이 이렇게 깨끗하게 카우기가 싶지 않다. 다음에 또 한 마리 더 키웠으면...... " 말씀하신다. 울집 세 남자는 지금이라도 강아지를 더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거부한다. 나의 생에 강아지는 이 아이로 막을 내리는 걸로.. 마무리를 한다고. 세 남자가 만약애 나의 의견을 무시하고 다시 강아지를 데려 오면 그날로 내가 집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거진의 이전글언제쯤 괜찮아질까요.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