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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작가 Apr 08. 2022

오십이 된 X세대

휴대폰이나 책을 볼 때,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삐죽삐죽 올라오는 흰머리가 너무 많아서 염색을 더 자주 하게 된다. 젊은 감각의 옷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지만 입어보면 어쩐지 옷과 따로 노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흥겹지만 가사가 들리지 않는다. 가수 ‘유리’라고 하면 소녀시대보다는 쿨의 유리를 떠올린다. 자만추, 갑뿐싸, 모르는 줄임말들이 늘어나고 도대체 왜 이렇게 줄이는지 이해 안 될 때도 많다.

     

2022년 올해, 50이 되었다. 나는 X 세대였다.     


엑스 세대 X Generation      

뜻대로 행동하는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세대를 말한다. 1990년대 중반에 가장 많이 쓰였던 명칭이다. 1965~1976년에 태어난 세대로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형성했고 처음 TV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컴퓨터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X세대 용어는 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커플 랜드의 소설 「제너레이션 X」에서 유래됐다. 기성세대인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 출생)와 상당히 이질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마땅하게 정의할 용어가 없다.”는 뜻에서 X라는 글자가 붙여졌다.     

한편,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미를 가진 X세대의 특징은 구속이나 관념의 틀에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뜻대로 행동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에 민감하며,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연령층이다.     네*버 지식백과 중      


X세대의 패션은 기성세대와 달랐다.

흘러내릴 것 같은 통 넓은 바지도, 사이버 느낌 나는 비닐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다.

나도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고 긴 꼬리 머리를 한 가닥 내리고 다녔다.

미니스커트에 배꼽티를 입고 워커를 신었다.     


무거운 CD플레이어가 없어도 음악을 저장해서 들고 다니던 작은 MP3 플레이어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삐삐라는 기계도 있었다. 당시엔 최신형 삐삐를 허리춤에 달고 다니던 게 멋이었고 트렌디한 카페에는 삐삐 메시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전화가 있었다. 이제는 옛날 추억의 물건이 되어 버렸다.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이 변했다.

20대, 30대를 지나 일하면서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었다.

X세대인 우리가 나이 40이 되면, 50이 되면 기성세대와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신입사원, 사회초년생이던 우리 세대가 부장이 되고 또는 사장이 되어 모이면 듣게 되는 얘기가 있다.

"아 요즘 얘들 이해할 수가 없어."

      

요즘 애들을 MZ 세대라고 한다.


MZ세대 MZ generation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렌털이나 중고시장 이용)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이며,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 아웃' 소비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아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가 여느 세대보다 익숙하다는 특징도 있다.   네*버 지식백과 중     


많은 것들이 변했고 그 변화의 흐름에 따라 나이 먹고 사회를 주도하는 구성원들이 되었지만 X세대도 결국 안정을 원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우리가 변화를 꿈꾸고 도전하면서도 지키고 참아왔던 것들을 지금 MZ세대는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X세대였던 우리도 기성세대와는 다르다고 하면서도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것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추구했을 뿐이었다.      

요즘 MZ세대는 그런 면에서 기성세대가 된 우리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X 세대이던 우리가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기성세대를 변화를 두려워하는, 꼰대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젊었을 때 맞다고 생각하던, 이유불문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던 기준들이 낡은 것일 수도 있다.     

더 발전된 디지털 기술로 편리해진 것들도 많지만 그 때문에 소외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세대가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도전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이룰 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들도 많다.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새로운 세대를, 새로운 생각을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다.

분명한 건 중년이 된 우리 X세대는 노년이 되고, MZ 세대도 중년이 된다는 것.

     

마음은 아직 청춘 같다는데 어느새 노년이 된 우리의 전세대처럼,

어느 순간, 문득문득 노화를 느끼면서  X세대도 노년 세대가 되겠지만

다른 세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좋은 건 따르고 잘못된 건 조금씩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인간과 국가는 잘못을 저지르지만 그것을 바로잡는 과정 속에서 역사는 성장한다고.... 누가 그랬더라....

아직 늙어보진 못했지만 젊어보았던 중년의 X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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