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젯밤 tracheostomy site로 sanguineous 하게 묻어 나온다는 콜을 받고 급하게 달려가 보니 active bleeding은 아니고, 당장 지혈하기에도 어떤 처치를 하기에도 애매해서 응급 혈액검사를 나갔더니
수혈이 필요한 수치로 나와 수혈을 진행한 환자.
수술을 잘해드린 후에도.. 자기 멋대로 굴고, 간호사 선생님들 때리고, 말도 안 듣고.. 대체 왜 그럴까 싶다가도
어제 자려고 누워 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니 짠 했다.
새로 온 1년 차 선생님은 기운이 밝은 사람이라 그런지 에피소드들이 참 많다.
tracheostomy tube가 계속 자극되는 것 같아 교수님과 상의하여 제거 후 잘 막고 숨 쉬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설명드렸다.
1년 차 선생님도 병동 회진 돌면서 환자분께 설명했다.
“ 아버님, 잘 막고 말씀하셔야 해요~”
그러더니 환자분이 막으면서 하는 말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수술 후 담배 피우러 다니고 주변 사람들 괴롭히고.. 빌런이었던 분.. 이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제가 자주 올게요… 흑”
하며 뭔가 짠 했다고, 특히나 아래 이가 다 없어져서 그런지 뭔가 좀 귀여워진 것 같다고도 그랬는데 듣고 보니 좀 그런 것도 같았다..
학회 준비로 정신없는 요즘… 준비가 전혀 안 돼서 큰일이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