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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치 Apr 18. 2023

23.04.17 월 10분 글쓰기

밤새 모니터 앞에 앉아서 멀쩡히 아침에 출근을 할 거란 생각이 무색할 만큼 분명 마지막 눈을 뜨고 있을 땐 학회 준비용 프로그램을 하면서 3시쯤 복귀해서 수술 준비를 하고 있을 나였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벽 6시. 교수님 모니터 앞에서였다.

부리나케 짐을 챙겨 출근을 했다.

아침 이름 시간부터 종로, 안국, 광화문 일대는 차들이 많았다. 그래도 꽉 막히는 정도는 다행히 아니어서 무사히 제때 도착할 수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서 일찍 끝나고 학회 준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뭐 했다고 대체 지금 이 시간이지.. 요즘 졸음운전을 해도 기어코 출근하게 해 주시며, 사고 없게 해 주는데 감사히 여기며.. 조금 일찍 일산에 도착해서


1년 차 선생님께 듣는 내일 환자의 바뀐 OP plan..

펠로우 선생님께 듣는데.. 대체 자기가 들은 게 맞는 건지.. stent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혼자서 무기력하게.. 마음고생 꽤나 했을 것 같았다.


수술이 끝나고 나와서 선생님께 물어본다.

“외래 별일 없었어요?”


1년 차 선생님이 내가 수술장에 있는 동안 외래에 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를 줄 읊어주시는데


혼자서 가래 석션하고 있는 기관절개술 환자

섬망인지 아닌지 헷갈리지만 매번 경례 인사를 하며 콧줄을 빼는 할아버지

이제 퇴원을 앞둔 91세 할머니가 귀엽고 벌써 그립다는…


수술방에 좀 들여보내고 싶은데 교수님의 큰 뜻이 있으시겠지.. 6월에 다시 try 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내과 전공의 같다고 당뇨만 공부한다고 하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밝게 해내주는 모습이 항상 감사하며 나도 지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늦게까지 바뀐 OP plan에 따른 stent제작..

DCIA stent 라니..


서울대 가는 길 도로에 불이 나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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