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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Oct 01. 2018

왜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 주목받을까?

주목받는 그녀들의 웨딩드레스

영국 왕실의 결혼은 언제나 세간의 관심 집중! 영국왕실의 여왕들이 결혼식에서 입은 웨딩드레스들을 보면 그 시기의 웨딩 트렌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영국 왕실의 결혼식에 관심을 가진다. 전 세계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는 그녀들의 결혼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웃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담았다. 


1947, 에드워드 공과 엘리자베스  

두 사람은 1934년에 처음 만났다. 1947년 7월에 약혼식을 올리고 4개월 뒤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전 세계 2억 명에게 실시간으로 방송되면서 역사적인 결혼식으로 남았다. 2017년 11월에는 왕실 최초로 결혼 70주년을 맞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입은 드레스는 왕실 디자이너 노만 하트넬이 디자인했다. 

중국에서 수입한 아이보리 실크로 제작되었으며, 457cm의 트레인과 1만 개의 플라워 모티프 진주 장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드레스는 디자인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상황을 담았다고 한다.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웨딩드레스에 화려한 장식들 보다는 봄을 상징하는 화초와 꽃들을 모티브로 자수를 놓았다. 웨딩드레스에 새겨진 자수의 의미는 고통 뒤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고 국가 재생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의 드레스는 화려하고 로맨틱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장인의 정신을 담아 한 땀 한 땀 정성이 느껴지는 드레스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식에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1919년 메리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왕관인 프린지 티아라를 결혼식에서 착용했다. 결혼식 날 아침, 미용사의 실수로 티아라가 부러져버렸다. 부서진 티아라는 경호 담당자 수행 하에 보석가공 작업장으로 보내져 바로 수선을 마쳤고, 여왕은 무사히 프린지 티아라를 쓰고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1960, 안토니 암스트롱 존스와 마가렛 공주

1960년 5월 6일 엘리자베스의 동생인 마가렛 공주는 사진작가인 안토니 암스트롱 존스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1978년 이혼을 하면서 16세기 헨리 8세 이후 이혼한 첫 영국 왕족이 되었다. 그 후, 여러 염문설에 휩싸이면서 영국 왕실의 사고뭉치로 남게 된다. 


마가렛 공주의 드레스는 영국 왕실 역사상 가장 심플하다. 엘리자베스와 마찬가지로 왕실 디자이너인 노만 하트넬이 디자인했다. 실제보다 과장된 드레스는 스커트에 실크 오간자를 30m 이상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드레스 라인은 A라인으로, 장식은 최소한으로 유지하여 심플하면서 클래식한 드레스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러한 드레스 디자인은 마가렛 공주의 작은 체형을 보완해주어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고, 작은 키를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1981,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해리 왕자의 엄마이기도 한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81년 7월 29일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과 버킹엄 궁전에서 4륜 대형 마차를 타고 나타났다.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다이애나 결혼식에서 볼 수 있었다.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는 아이보리 컬러의 타프타 실크 웨딩드레스로 1만 개의 진주로 장식이 돋보이는 화려한 드레스로 부풀린 소매와 풍성한 치마가 특징이다. 그리고, 로열 웨딩 하면 빼먹을 수 없는 트레인은 762cm나 되는 긴 트레인으로 주목받았다. 다이애나의 드레스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로열 드레스가 되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8시간 만에 런던 거리에 있는 카페에 드레스가 걸릴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다고 한다. 


80~90년도에 트렌드를 이끌던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는데, 좁은 마차를 타고 내리면서 구겨진 웨딩드레스는 하루 종일 펴지지 않고, 주름이 가득한 웨딩드레스였다는 사연이 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찰스 왕세자와 이혼을 한 후, 왕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남자 친구인 도디 알 파예드와 차를 타고 가던 중, 파파라치들이 따라오자 추격전을 하게 되고, 교통사고가 나게 되고 현장에서 사망하게 된다. 


2011,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출처 : 보그

2011년 4월 29일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이 결혼식은 20억 명에게 주목을 받았고, 초대된 하객은 1900명 정도라고 알려지고 있다.

로열웨딩인 만큼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와 반지에도 주목을 받았다. 윌리엄 왕자는 케냐 여행 도중 케이트 미들턴에게 3캐럿짜리의 파란색의 사파이어 반지를 주며 청혼했다고 한다. 이 반지는 윌리엄 왕자의 엄마인 故 다이애나의 약혼반지로 윌리엄 왕자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반지다.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의 디자이너인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드레스로 어깨부터 팔 까지 레이스 디테일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드레스이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정교한 레이스가 클래식하고, 우아한 드레스이다. 그녀의 드레스에는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미가 예술적으로 담겨있다. 기존의 로열 웨딩과는 달리 숏 베일을 선택했다. 


웨딩드레스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스파 브랜드인 H&M에서는 비슷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가격은 $300달러.  

출처 : H&M
출처 : H&M
출처 : H&M

케이트 미들턴 결혼식에서 주목을 받은 이가 또 한 명 있었는데, 케이트의 들러리를 맡으면서 전 세계 매체에 주

목을 받은 피파 미들턴이 있다. 피파 미들턴은 케이트 미들턴의 동생으로 귀족 가문의 상속자인 제임스 매튜스와 결혼하여 언니와 마찬가지로 신분 상승하면서 언니인 케이트 미들턴과 마찬가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8,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2018년 5월 19일, 영국의 해리 왕자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은 잉글랜드 윈저 성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메건 마클은 심플하면서 미니멀한 드레스를 입었다. 메건 마클은 ‘지방시’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디자인한 드레스이다. 넥라인은 보트넥 라인에 7부 소매 드레스를 입었다. 드레스는 별 다른 장식 없이 단순했다. 메건 마클의 평소 내추럴한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웨딩드레스였다. 드레스 디렉터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지방시의 상징적인 코드를 강조해 시대를 초월한 조각을 만들고 싶었고, 매끄러운 라인과 날카로운 절개를 통해 현대성을 담았다고 인터뷰했다. 베일은 5m의 길이로 영국 연방 국가를 상징하는 꽃무늬 자수가 들어갔다. 베일의 자수에는 수백 시간의 바느질 작업이 필요했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30분마다 손을 씻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에서는 예전 영국 왕실에 비해 격식에 벗어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흑인으로는 처음 미국 성공회 쥬쇼가 된 마이클 카레 신부가 결혼식 설교를 맡았고, 흑인이 주축 된 합창단이 미국 소울 음악 '스탠드 바이 미'를 불렀다. 이는 흑인 혼혈인 메건 마클을 왕실의 며느리로 삼으면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youtu.be/jV6 RicRcjW0

해리 왕자는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를 교통사고로 보내고, 왕실 내 사고만 치던 말썽꾸러기였다. 하지만, 메건 마클을 만나 달라진 모습을 본 네티즌들이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정말로 제작이 되었고, ‘해리&매건:더 로열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5월 13일에 방영되었다. 네티즌들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물론, 로열 웨딩이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결혼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다는 건 많은 신부들에게 결혼식에 대한 영감을 주기 때문! 똑같이 결혼할 순 없겠지만 로열웨딩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나의 로망에 담아 결혼식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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