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본재 Jul 08. 2019

결혼 이후의 현실적인 삶이
궁금하신가요?

당신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영화 <아메리칸 퀼트>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나의 평생의 짝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지금은 정말 사랑하지만 나중에 사랑이 식을까 봐 걱정돼.
관계의 무뎌짐이 두려워.
남은 삶을 걸고 도전하기는 싫어.


연애를 하고 있고 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볼 법한 걱정들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여성 스스로가 자기 계발과 커리어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시기에 이러한 질문들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해답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그대들에게 영화 <아메리칸 퀼트> 속 여인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통해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출처 : 영화 <아메리칸 퀄트> 스틸컷


20대 중반의 예쁘고 활기차며 도전정신 강한 ‘핀’은 벌써 3번이나 주제를 바꾼 석사 논문을 이제는 정말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동시에 남자친구 ‘샘’과의 결혼에 대한 고민과 회의감 또한 그녀를 밤잠 설치게 만든다. 천방지축에 자기 삶이 가장 중요한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상처 받았던 어린 시절에 그녀를 키워주고 돌봐주었던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 그리고 그녀의 할머니들이 속한 퀼트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웃집 할머니들은 핀이 당연히 남자친구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들은 핀에게 선물할 웨딩 퀼트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오랜만에 만난 엄마 또한 샘이 마음에 든다며 핀에게 샘과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핀은 아기를 낳을지 말지, 낳는다면 언제 낳을 것인지, 결혼 후에도 혼자만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등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샘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더욱 그와의 결혼을 고민하게 된다. 그 와중에 핀은 수영장에게 우연히 만난,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하는 이웃 청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의 마음은 더더욱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렇게 번뇌하는 여름을 보내는 동안 핀은 할머니들로부터 난생처음 그녀들의 진실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언니의 남편과 외도를 한 외할머니와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모할머니의 갈등과 용서의 과정, 하룻밤 사랑이었지만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누구보다도 예쁘게 키워내며 그 사랑을 간직해온 안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다이버였지만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어간 그녀의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 남편이 떠나버린 소피아의 이야기, 사이가 정말 좋았던 남편이 일찍 죽고 그 슬픔을 견뎌낼 수 없었던 콘스탄스, 바람둥이 남편을 떠날 수도, 그렇다고 온전히 머무를 수도 없었던 엠의 이야기까지.



이렇게 영화에서는 20대의 미혼 여성이 겪기 힘든 사랑과 결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개인사와 얽혀 현실감 있게 풀어지고 있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누군가와 깊게 사랑하면 당연히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탈했던 결혼 과정과 성공적인 결혼식 이후에는 꽃길만 펼쳐질 것이라고 상상한다. 어느 누가 ‘나의 결혼 과정에는 남편 혹은 나의 외도로 인해 위기가 한 번쯤은 있을 것이고, 자식이 속을 썩일 것이며, 남편이 먼저 죽고 그 외로움에 사무쳐 몇 달 혹은 몇 년쯤은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겠지’라고 생각하겠는가? 아, 물론 충분히 최악의 수를 가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들을 겪은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단순히 상상해보고 가정해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한 삶을 견뎌온 영화 속 그녀들의 이야기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충분히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도 사랑과 연애 문제로 트러블이 있다면 혹은 결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정원과 빈티지 무드로 무장한 영화 <아메리칸 퀼트>를 보는 건 어떨까? 잠시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에디터 푸들

앞으로 여러분들께 저의 지나온 연애사를 비롯해 제 주변 지인들로부터 들었던 현실감 있으면서도 공감 가는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또 여러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하고 연애하며 그 과정에서 결혼을 고민하고 가끔은 비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수많은 보통 사람 중 한 명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결혼에 대한 좋고 나쁨의 단상> 목차 보러 가기

스튜디오 크로아상 콘텐츠 보러 가기


▼ 웨딩해 콘텐츠 더보기 ▼

우리도 결혼을 생각한다 20대의 결혼 생각 엿보기

160cm에 55kg면 '긴팔 실크' 웨딩드레스 못입나요?

데이트 통장 결혼할 때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아홉수에는 결혼하는 거 아니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