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기 쉬운 혼수 문제, 현명하게 준비하는 법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남녀 2천 명(미혼·기혼 각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주택 마련비용을 빼고 혼수·예물·예단 등 기혼 가구당 평균 지출비용은 4천590만 원이었고,
이 중 혼수비용이 32%인 1천460만 원이었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단계 단계별로 싸울 일이 수두룩하다
모든 것이 결정에 결정을 거듭해야 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내가 진다는 부담감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다. 거기에 시어머니, 친정엄마, 남편, 친구 등 많은 사공 사이에서 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지내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결혼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지출을 하게 되므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 상견례는 물론, 예식장, 스드메, 허니문이 그렇고 돈 들어갈 일이 줄줄이다.
겨우 숨 돌리고 나면 집 계약하느라 파김치가 되고, 그러고 나면 바로 혼수 준비가 기다리고 있다.
많은 미션을 클리어한 것 같은데 계속해서 나타나는 결혼 준비의 단계들. 거의 모든 단계에서 갈등의 요인들이 많지만, 혼수준비가 가장 싸우기 쉽다. 내가 살 집에 들어가는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즉, 매일 매일 내 생활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준비하고 사는 일이라 더 예민하기 쉽다.
1. 혼수 리스트를 작성하자.
생각보다 많은 신부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이 혼수 리스트 작성이다. 혼수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살 집의 도면을 그려 직접 가전, 가구 등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되면 사이즈나 컬러감을 통일 할 수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적다. 물론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신랑과 함께 작성하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양가 부모님이나 지인, 친구가 아닌 같이 살 사람
즉, 신랑의 의견만 참고하도록 하자.
*tip. 혼수 리스트 작성법
a. 모든 결혼 준비는 예산이 가장 중요하다. 혼수에 쓰일 금액의 상한선을 어느 정도 정해본다.
예를 들어 혼수 평균 준비 비용이 1000~1500만 원이고 전체 금액에서 30% 정도를 쓴다고 했을 때 자신은 스드메나 예단, 예물 등의 비율을 더 높였다면 혼수 비용을 낮추고 다른 비용이 낮았다면 혼수 비용 비율을 높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토탈 금액을 정해보는 것이다.
b. 크게 가전은(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청소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등), 가구 관련(침대, 매트리스, 이불, 매트리스 커버, 베개, 옷장, 소파, 식탁, 서랍장, 그릇장 등), 기타 생활용품(그릇, 프라이팬, 냄비, 칼, 도마, 휴지통)으로 구분한다.
c. 필수품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 즉, 우선순위를 매긴다.
d. 금액과 구입처(온, 오프라인 정보)를 적는다.
2. 분야별로 구매결정권자를 정하자
혼수 리스트를 정하고 나면 혼수별로 더 많이 사용할 사람을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커피를 좋아하는 신부와 커피를 못 먹는 신랑을 가정 시, 커피머신기를 사기로 결정한 사람과 사용을 할 사람은 신부다. 그렇다면 금액의 상한선은 함께 정할 수 있지만 어떤 제품을 사는데 있어서는 주요 사용자의 결정이 최우선 되어야 갈등이 없다.
3. 예산 총액의 배분을 현명하게.
혼수는 워낙 품목이 많다 보니 예산 배분율을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좋은 TV를 사고 싶은데 예산이 1천만 원일 경우, 또 사야 할 품목이 50여 가지가 넘는다면 10% 이하의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현명하다.
ex) 가전목록
4. 즐거운 마음가짐, 심리적 여유 갖기
모든 일이 그렇지만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과 ‘짐’으로 느끼면서 하는 것은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물론 결혼 준비는 녹록지 않다.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향과 현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갈등 요소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함께 살고 싶고, 함께 미래를 꿈꾸고 싶은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이 결혼까지 오기에 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이 있었겠는가. 그리고 마침내 내가 결정한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생각의 프레임을 조금만 바꿔보면 하나하나 모두 즐거운 준비 과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행복한 결혼을 위해!
editor.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