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본재 Aug 04. 2021

스테이크남 VS 된장찌개남,
어떤 남자를 선택할 것인가

밸런스게임! 두 남자가 동시에 고백해 온다면 당신은?!

“점을 보러 갔는데 글쎄, 나한테 스테이크에 와인 같은 남자랑 된장찌개에 소주 같은 남자가 동시에 온다는 거야. 너네라면 어떤 남자를 선택할 것 같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현재 솔로인 친구가 최근 본 연애 점괘가 이렇게 나왔다며 친구들 모임에서 이야기를 던졌다. 점괘를 봐주신 분이 비유한 ‘스테이크에 와인’은 재력, 능력이 있어서 물질적인 기쁨을 가져다주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나 공감은 없는 남자, ‘된장찌개에 소주'같은 남자는 모든 면에서 소박하며 오손도손 깨를 볶으며 만날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이다.


정반대의 스타일의 남자에게 동시에 대시를 받게 될 것이며,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점괘를 받아든 친구는 결혼은 된장찌개랑 하고 싶고 연애는 스테이크랑 하면 더 좋겠지만, “된장찌개의 재력이 너무 부족하면 어쩌지"라는 등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물론 재미로 본 점괘였고 전부 믿지는 않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한다는 결과가 썩 기분 좋은 모양이었다.


JTBC <멜로가 체질>


이런 친구를 앞에 두고 다른 친구들이 더 광분하며 ‘스테이크가 낫다’ ‘결국 된장찌개를 선택해야 한다’는 식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스테이크파'는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며, 스테이크를 계속 먹어온 사람이 어쩌다 한번 특식이 아니고서야 평생 된장찌개에 만족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된장찌개파'들은 스테이크같은 남자는 결국 여자를 외롭게 한다며, 소소한 만족감과 정서적 안정감이 인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설파했다. 두 파의 주장은 첨예하게 엇갈려서 그 술자리가 파할 때 까지 도무지 간극을 좁힐 줄을 몰랐다.


점괘를 본 친구는 누구를 선택했을까? 아직은 모른다고 한다. 두 남자가 아직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같은 상황이 현실이 되길 우리 모두 바라고 있다.


JTBC <알고있지만>


집에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스테이크와 와인, 된장찌개와 소주… 결국 본인이 더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기회가 왔을 때 선택도 잘 할 수 있고, 좀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실제로 주변인이나 내 경험에 비춰 봐도 스테이크와 된장찌개가 적절히 혼합된 완벽한 식사는 잘 없기 때문이다. 입맛에 맞는 완성형은 전설 속에나 존재할 뿐 실존하지 않거나, 누군가가 이미 채어갔다. 만약 두 간극의 남자가 현실이라면 그들의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한 건 많은 것을 얻을 기회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포기해야할 것들이 늘어난다는 것.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절충안으로 가지는 것도 좋다. 결국 모든 것은 선택인 듯 싶다.


‘된장찌개론’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한 친구는 후자의 케이스다. 집안, 외모, 성격 등 모든 조건이 괜찮았던 이 친구는 예전부터 이상형이 명확했다. 자신의 남편감은 ‘다정하고 친구같은 남자’여야 한다는 것, 대신 ‘돈, 외모는 포기했다’고 늘 말했다. 반전은 재력, 외모 같은 큰 부분을 포기해도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다정한 남자를 만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는 것. 그런 부분에서 완벽한 남자를 찾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그 친구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마침내 찾았고, 지금은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당신은 스테이크에 와인같은 남자와 된장찌개에 소주 같은 남자가 동시에 고백해온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 웨딩해 콘텐츠 더보기 ▼

남자친구가 저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아요

엄마 핑계를 대며 소개팅 자리를 바람 맞춘 남자

딩 호구 탈출방! 결혼 준비 함께 나눠요!



매거진의 이전글 독실한 '신앙인'이 되느냐, 갈라서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