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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Oct 29. 2021

불타는 사랑에 눈이 멀어
빨리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연애초반 불타는 사랑이 가져온 비극

“안맞아도 너무 안맞아! 갈라서야 겠어!”


불타는 연애를 하고 결혼한 커플이 있다. 연애할 때는 서로 많이 사랑했고, 문제될 점이 보이지 않아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결혼 이후에는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아 서로 담을 쌓다보니, 결혼 5년차가 넘어서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전락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아이가 생기고 부터는 가치관, 교육관이 맞지 않아서 더욱 충돌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영화 <좋아해줘> 스틸컷


둘 사이의 이야기는 그들만이 아는 것이므로 자세한 맥락까지 알 수 없지만, 짐작되는 바는 있다. 그 둘이 연애 초반에 너무나 사랑했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문제로 보였다. 연애할 때 그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여유는 없어보였다. 사귄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1년이 채 되기 전에 이미 동거를 시작했으며, 그 이듬해에는 결혼을 이미 한 상태였다. 얼마나 결혼이 빨리 하고싶었는지, 심지어 결혼 전 인사를 드리러 간 자리에서 가족들이 그에게 어떤 불편한 말도 하지 못도록 단속을 그렇게 했다고 한다. 지인의 가족이 전해준 이야기다. ‘속전속결’ 소위 ‘번갯불에 콩 굽듯' 진행된 결혼이다보니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긴했다. 아니, 알아갈 시간이 있었어도 당시에는 서로가 서로의 완벽한 이상형이라 여겼으므로 다른 단점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은 완벽히 다른 장르다. 연애는 영화나 드라마가 될 수 있어도 결혼은 현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멜로드라마에서 주인공 노릇을 하다가 현실로 돌아와보니 눈에 콩깍지가 자연스럽게 벗겨졌고, 대화가 안통할 뿐더러 전혀 맞지 않은 서로가 있더라는 슬픈 스토리였다.


영화 <기적> 스틸컷


흔히 결혼은 복권과 비교되곤 한다. 뽑아보기 전 까지는 실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거의 모두가 그러한 불확실성에 기대에 결혼을 하지만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치다보니 다는 안맞아도 어느 정도 맞춰서 살 정도는 된다. 이 경우, 로또 1등급은 아니더라도 꽝은 아닌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꽝'을 뽑은 나쁜 사례다.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 말이다. 연애 시절, 바라만 봐도 주변 사람들을 닭살돋게 만들던 커플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았다.


시작은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향하도록 운명의 길이 열렸던 것을 어쩌란 말인가. 단지, 두 사람 모두 현실을 볼만큼 냉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사랑이 눈을 멀게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정말 단 하나도 안맞는 사람들이 결혼할 확률이 있다는 것을 이번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결혼은 사랑이 있어야 하지만, 사랑 하나만 있어서도 안되는 생활, 그 자체라는 것도 깨닫게 했다.


누군가는 말했다.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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