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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Nov 19. 2019

제 글이 브런치 홈 메인에 올랐어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쓸게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8개월.

난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지는 이제 불과 3주밖에 안된 풋내 나는 초보 브런쳐(?)다.

 



   나름 블로그에서 갈고, 닦은 내공(?)으로 브런치에 도전하여 열심히 집필하고 있던 나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블로그에서 그렇게 활동할 동안은 전혀 메인에 올라간 적이 없었는데, 브런치 활동 3주 만에 브런치 메인에 올랐다는 기쁜 소식. '브런치가 사람을 알아봐 주는구나.' 소설가 이외수 님의 '자뻑은 나의 힘' 에세이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브런치에는 기존 일상의 에세이로 썼던 글들 일부와 가끔씩 쓰는 글들을 창작 또는 썼던 글을 퇴고하여 매일,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올린 글들은 블로그의 하루 조회수를 넘어가지는 못했다. 물론 시작한 지 3주밖에 되지 않아 그런 조회수만도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다.

  18일 오전 7시 30분, 출근할 때 미리 작성했던 글을 올리고서는 다른 날과 다름없이 출근 지하철 길에 보던 책을 폈다. 보통은 출근할 때 한 두 번씩은 올린 글들을 다시 보거나, 다른 브런치 작가들이 올린 글들을 한 번 살펴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제는 평소와 다르게 스마트폰을 열어볼 마음도 없었고, 펼쳐친 책 내용과 진행 속도의 호흡도 빨리 전개되는 대목이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출근.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출근 후 컴퓨터를 켜고 브런치 사이트에 접속하여 오늘 등록한 글의 접속 통계를 보는 순간이었다. 평소와 다른 글의 조회수를 보고는 의하 했다.  보통 일 조회수가 70회 이상을 넘은 적이 몇 번 없는데 오전 9시도 안된 시간에 조회 수가 150회를 넘었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브런치 홈을 들어가서 확인했지만 내가 쓴 글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래서 Facebook에 공유한 글을 통해 '페친'들이 읽나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하루 일과를 보냈다.

  


  종일 업무 하고, 글 쓰고 그리고 퇴근길에도 크게 조회 수가 오르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어제 글 반응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기분 좋은 경험 정도로 생각하고, 오늘 출근길에 오르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작성해 놓았던 글들 중에 하나를 확인하고 아침 글을 등록했다. 등록 후  오늘 일 방문자 조회 통계를 보니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조금 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브런치 앱을 접속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봤는데 여전히 내 글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예전에도 블로그에서 주목받는 글들이 조금은 어색했던 나로서는 그냥 관심 있는 단어나 문장 일부가 조회 키워드에 맞았나 보다 정도로 간과했다.

  출근해서도 오전을 별생각 없이 업무 하면서 보낸 나는 점심식사 후에 브런치 웹에 접속했다. 내일 등록하려고 작성했던 글을 퇴고하려고 접속한 순간 낯익은 글 제목과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머릿속에서 굴러가던 무언가가 멈칫하다가  스위치가 '탁'하고 켜지는 소리와 함께 현재 상황에 대한 인지가 명확해졌다.

 

 '와우!!! 브런치 메인에 등록되어 있네!'




   이게 레알? 현실인가 싶었다.(참고로 내 글은 '세상일, 꼭 시작이 중요하지는 않다'이다.) 당장 돈이 나오는 것도, 떡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마음은 출간 작가가 된 것처럼 너무 기뻤다. 바로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기면 숨기지 못하는 얼굴 덕에 주변에 동료들이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난 절대 도박은 하면 안 될 듯.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가 없다.)

  몇 번을 들여다봐도 너무 신기한 마음이 들었고, 들떴던 마음은 오후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쓰다 보니 이리 좋은 날도 생기는구나 싶어서 다시 한번 '꾸준히, 반복해서'의 힘을 믿게 된 하루였다.

  브런치 메인에는 수많은 글들 중에 브런치팀에서 선별한 여러 개의 글들이 등록된다. 며칠 동안 걸릴지는 모르지만 선별된 여러 글들이 페이지 접속 때마다 다르게 올라와서 첫날 내가 봤을 때는 글을 확인하지 못한 거 같다. 실제로 브런치 홈 접속해서 페이지 새로고침 할 때마다 내 글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다시 보였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것 같다. 위치도 바뀌고.


아래는 브런치 메인에 걸린 내 글이다.

https://brunch.co.kr/@cooljhjung/34


'그런데 이 글, 브런치 메인에서 너무 빨리 내리면 안 되는데. 조금만 오래 걸어놓아 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 브런치 운영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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