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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Oct 28. 2019

7년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퇴사하는 동료를 보내며.

"마침표 인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7시 40분에서 50분 사이 스릴이 넘칩니다. 2~3분만 늦어도 9시 넘어 출근이거든요. 몇 년을 

다녔는데도 그 몇 분을 줄이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한 달  전부터 탄력 근무를 했습니다.


 30분을 줄였더니 이번에는 마을버스 타는 곳까지 조깅하듯 뛰어다녀야 했죠! 놓치면 10분 이상 지각입니다. 당분간 서스펜스 넘치던 아침은 잠시 잊고, 편안하게 지낼 거 같아요. 어쩌면 바라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뻔히 눈에 보여도, 차마 제 발로 나갈 용기가 없었거든요. 상황이 그럴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니 혹여나 느낄 씁쓸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A 회사에서의 마침표 인사드려요.

그동안 (까칠하고 다혈질인) 저와 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직은 어떤 길을 갈지 잘 모르겠지만, 또 다른 자리에서 웃으며 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유쾌한 일들이 많이 생기길 혹은 만들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와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 했던 회사 동료이자, 친구였던 한 분이 퇴직할 때 보낸 인사 메일입니다.


  지난 3월 22일에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만 해도 우리 자주 볼 텐데 하고 많이 슬프지는 않았는데.  오늘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켰다가 그의 퇴직 인사 메일 들어온 걸 확인했어요.


  이 메일 보고 어찌나 맘이 공허해지던지, 좀처럼 진정이 안되더군요.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극단(?)의 조치가 있었어요.  등 떠밀려 나갈 수밖에 없게 된 거요. 흔한 일들이 아니어서 좀처럼 남에 얘기로 생각했던 일이 막상 우리들에게 일어난 일이 되었고, 내 동료, 친구가 대상자가 되면서 한 편으로는 자괴감마저 들었어요. 같은 부서에 있었으면 내가 대상자였을 수도 있어서 오히려 더 미안함이 컸는지도 모르겠네요.


 8년 차 직장에서 드는 생각이 이런 아쉬움만 남기게 될 줄은...... 너무 안타깝기만 하네요.


지난 7년간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내 동료이자, 친구인 A 부장님!

항상 건강하고,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생기길 빌게요.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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