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40분에서 50분 사이 스릴이 넘칩니다. 2~3분만 늦어도 9시 넘어 출근이거든요. 몇 년을
다녔는데도 그 몇 분을 줄이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한 달전부터 탄력 근무를 했습니다.
30분을 줄였더니 이번에는 마을버스 타는 곳까지 조깅하듯 뛰어다녀야 했죠! 놓치면 10분 이상 지각입니다. 당분간 서스펜스 넘치던 아침은 잠시 잊고, 편안하게 지낼 거같아요. 어쩌면 바라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뻔히 눈에 보여도, 차마 제 발로 나갈 용기가 없었거든요. 상황이 그럴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니 혹여나 느낄 씁쓸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A 회사에서의 마침표 인사드려요.
그동안 (까칠하고 다혈질인) 저와 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직은 어떤 길을 갈지 잘 모르겠지만, 또 다른 자리에서 웃으며 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유쾌한 일들이 많이 생기길 혹은 만들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와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 했던 회사 동료이자, 친구였던 한 분이 퇴직할 때 보낸 인사 메일입니다.
지난 3월 22일에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가는모습을 보았을 때만 해도 우리 자주 볼 텐데 하고 많이 슬프지는 않았는데. 오늘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켰다가 그의 퇴직 인사 메일 들어온 걸 확인했어요.
이 메일 보고 어찌나 맘이 공허해지던지, 좀처럼 진정이 안되더군요.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극단(?)의 조치가 있었어요. 등 떠밀려 나갈 수밖에 없게 된 거요. 흔한 일들이 아니어서 좀처럼 남에 얘기로 생각했던 일이 막상 우리들에게 일어난 일이 되었고, 내 동료, 친구가 대상자가 되면서 한 편으로는 자괴감마저 들었어요. 같은 부서에 있었으면 내가 대상자였을 수도 있어서 오히려 더 미안함이 컸는지도 모르겠네요.
8년 차 직장에서 드는 생각이 이런 아쉬움만 남기게 될 줄은...... 너무 안타깝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