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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 × 원피스] 12편. 에이스

— 불꽃과 형제애

by 이안

인트로 — 불길의 아이


바다는 여전히 끝없는 숨결을 내쉬고 있었지만, 오늘은 바람이 유난히 뜨거웠다. 마치 누군가의 영혼이 불길로 남아 흔들리고 있는 듯했다. 나는 갑판 위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불꽃같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루피, 약해지면 안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포트거스 D. 에이스였다. 검은 머리와 주홍색 문신, 늘 장난기 어린 표정. 하지만 웃음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있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죄인으로 낙인찍힌 아이였다. 해적왕의 아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길 속에서, 그는 동료와 형제를 찾아냈다. 나는 생각했다.


"불꽃은 타서 사라지지만, 동시에 다른 불을 붙인다."


현실과 상징 — 낙인과 선택


에이스의 삶은 태어남과 동시에 질문으로 시작했다.
"나는 태어나도 되는 존재인가?"


그의 어머니는 그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그는 그 사실조차 무거운 짐처럼 안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그는 웃었다. 때로는 더 크게, 더 허세 있게. 웃음은 방패였고, 불꽃은 가면이었다.


그러나 흰 수염을 만났을 때, 그는 비로소 "아버지"라는 호칭을 입에 올렸다. 거대한 배 위에서, 흰 수염은 그의 불안과 분노를 가라앉히는 바다 같은 존재였다.


"네가 태어난 것만으로도, 넌 내 아들이다."


그 말은 에이스의 불꽃을 진정시킨 동시에, 더욱 타오르게 했다. 그는 동료들을 위해,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형제 루피를 위해 살기로 선택했다. 낙인 위에 자신의 불꽃을 덧칠하는 것, 그것이 에이스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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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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