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과 존재의 해체
若有人言:如來若來若去若坐若臥,是人不解我所說義。
(약유인언 여래약래약거약좌약와 시인불해아소설의)
“누군가 말하길 ‘여래가 온다, 간다, 앉는다, 눕는다’ 하면,
그 사람은 내가 설한 바의 뜻을 알지 못한 것이다.”
남회근은 이 구절을 통해 “여래”란 존재 개념이 아니라, 진여(眞如)의 자성(自性)을 지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여래가 온다거나 간다는 생각은 시간·공간 안에서 대상화된 개체로 여래를 보는 오류다.
그러나 불법에서 여래는 형상이나 움직임으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일체의 분별을 떠난 자성의 드러남이다.
남회근은 말한다.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머무름도 없는 그 자리,
그것이 곧 불생불멸의 진실한 여래다.”
이는 시간의 선후, 존재의 이동이라는 일상적 개념 자체를 전복하는 통찰이다.
이 개념은 동아시아 고전에서도 깊이 호응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한다.
“도를 도라 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며, 이름을 붙이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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