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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축의 인문학]21편. 세비야 대성당

— 이슬람의 탑 위에 세운 고딕의 하늘

by 이안

1. 서두 — 도시의 심장에 세운 거대한 성당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중심 도시 세비야에 들어서면, 골목의 지붕을 뚫고 솟아오른 거대한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비야 대성당이다. 정식 명칭은 ‘성 마리아 데 라 세데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la Sede)’.


“너무 웅장해서 보는 이들이 미치게 하자(Let us build a church so magnificent that those who see it will think we are mad)”라는
건축위원회의 선언처럼, 이 성당은
중세 스페인의 야심을 돌로 옮겨 놓은 기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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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세비야 대성당 외관 파노라마(고딕 첨탑(왼쪽)과 지랄다 탑(오른쪽)이 함께 보이는 전경)


2. 역사적 배경 — 모스크에서 성당으로


세비야 대성당은 1401년 착공되어 약 150년간 건설된 고딕 건축의 걸작이다. 그러나 그 기원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2세기, 세비야가 알모하드 왕조의 수도였을 때 이 자리에 거대한 모스크가 세워졌다.


오늘날 성당의 종탑으로 남아 있는
‘히랄다 탑(La Giralda)’이 바로 그 유산이다.

1248년 레콘키스타(기독교의 재정복)로 세비야가 카스티야 왕국에 편입되자, 모스크는 교회로 전환되었다. 이후 도시의 부와 신앙심을 과시하기 위해 옛 모스크를 헐고 새로운 성당이 세워졌다.


따라서 이 건물은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이 충돌하고,
동시에 겹쳐진 결과물이다.


3. 건축학적 분석 — 하늘을 향한 고딕의 언어


세비야 대성당은 길이 135m, 폭 100m, 내부 높이 42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고딕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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