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기 위한, 혹은 돌아기가위한 한달간의 봄 여행-
대학 친구 : 피터팬! 나도 경험을 했지만 이혼을 하고, 함께 지내던 아내와 자식들과 헤어지고 나면, 한 3년 정도는 마음을 추스르기가 힘들더라. 그러니까 그럴 때는 이런저런 우울한 생각에 빠지에 않게 바쁘게 살아야 해
피터팬 : 너는 이혼했을 때도 대학 교수였으니까 연구에 매진했을지 몰라도, 나는 이혼과 함께 실직까지 해서 몰두할 일이 없어. 요즘 남아도는 게 시간이야.
대학 친구 : 그러니까 규칙적으로 일하면서, 정기적인 소득이 생길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찾아봐야지!
피터팬 : 나도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야. 하지만 방송국 라디오 PD라는 게 특수 직종이라서, 지난 경험을 살려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더라고...
대학 친구 : 그러니까 눈높이를 낮춰야지. 방송국에서 너 잘 나갈 때 대우받던 것을 기대하면 안 되지.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야간 대리기사라도 뛰어봐. 너는 글을 쓰니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얘기도 들을 수 있잖아.
피터팬 : (서울에서 운전 경력만 25년이 넘었는데, 해보겠다고 마음먹으면 대리운전이 아니라 택시기사도 할 수 있을 테지만...). 나 운전 잘 못해. 밤에 운전하면 사고 낼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