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경 대계와 불교사상 3.
반야와 자비

지혜는 어떻게 연민을 낳는가?

by 이안


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반야바라밀다고 심무괘애 무괘애고 무유공포)
"반야바라밀다의 힘으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도 없다."


『반야심경』의 이 구절은 반야바라밀다,

즉 지혜의 길이 단지 개인적인 해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연민과 자유의 길로 나아감을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지혜는 어떻게 자비를 낳을까요?
오늘 우리는 이 주제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불교에서는 지혜(般若, 반야)와 자비(慈悲, 자비)를 두 개의 바퀴에 비유하곤 합니다.

한쪽만으로는 결코 온전한 길을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혜란 세계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보는 힘입니다.
자비란 그러한 통찰에서 비롯되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중아함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智者見世間如幻,故心生大悲。」
(지자견세간여환 고심생대비)
"지혜로운 이는 세상을 환영처럼 보기에, 마음에서 큰 자비가 일어난다."


이 말씀은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사람도, 상황도, 감정도, 심지어 나 자신조차 한결같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바로 이 점을 꿰뚫어 봅니다.


그러면 냉정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무상함을 알기에 더 깊은 연민과 자비가 피어납니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가 덧없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금강경』에서도 이런 가르침이 전해집니다.


「一切有為法 如夢幻泡影。」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일체의 이루어진 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으며,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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