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식민화 —
소크라테스 ― 존재와 정의를 질문하는 고대 아테네 철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문명과 신화의 구조를 해석한 현대 인류학자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하이파 인근 언덕. 아래로 1948년 이전 팔레스타인 마을 터가 희미하게 펼쳐져 있다.
레비스트로스여, 지난 대화에서 우리는 ‘벨푸어 선언’이 서사를 통해 국가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논의했네.
하지만 그 선언 이후 실제로 살아남은 이야기와 사라진 이야기 사이에 어떤 균열이 생겼는지를 더 깊이 탐구해야 할 것 같네.
선생님, 그 균열의 핵심은 1948년 나크바(Nakba, 대재앙)입니다.
이스라엘의 국가 선포와 동시에 약 75만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요.
이 사건은 단순한 전쟁의 결과가 아니라, 탈식민 과정에서 주체가 지워지는 전형을 보여 줍니다.
난민이 된다는 것은 단지 집을 잃는 일이 아니라, 정체성의 문법을 잃는 일 아닌가?
맞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물리적 피난처이면서 동시에 기억을 생산‧보존하는 공동체로 기능했습니다.
UNRWA 학교 교과서, 난민캠프 구전(口傳) 문학, 키피야(keffiyeh) 같은 상징이
‘실종된 영토’를 기억의 영토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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