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떠났지만,
레비스트로스는 『슬픈 열대』를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여행을 끝내야 할 때, 여행을 시작했다.”
이 문장을 다시 읽게 된 건, 이 도시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은 참 무심한 곳이다.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다.
도시의 문명이란 그토록 무심하게 서사를 남기지도 신화를 만들지도 못한다
나는 지금 이 도시 한복판에 있지만,
어딘가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처럼 앉아 있다.
나는 여행을 많이 했다.
누구보다 오래, 깊고 낯선 길들을 걸었다.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이마에 맺힌 소금기를 훔치던 기억이 있고
인도 바라나시에서, 갠지스 강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밤을 새웠던 날도 있다.
히말라야의 능선 위, 숨이 가빠오던 오후에는
고요가 무너질까 봐, 일부러 말조차 삼켰다.
나는 분명히 떠났고, 떠도는 사람이었고, 길 위에 있었다.
그런데도, 지금 이 문장을 쓰는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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