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삶의 어떤 순간에 말할 수 없는 통찰을 만납니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것 같고,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어떤 진실이 문득 떠오르듯 느껴지지요.
그것이 진짜 ‘깨달음’일까요? 그렇다면, 그것 하나로 삶이 바뀔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통찰은 단지 찰나의 불빛일 뿐,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가게 되는 걸까요?
지눌은 그 지점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12세기 고려의 불교는 형식과 교리로 가득한 시대였습니다. 화려한 의식, 권위적 경전 강론, 수행 없는 논쟁. 신앙은 있었지만, 수행은 쇠퇴하고 있었습니다.
지눌은 이러한 풍토에서 ‘참된 길’에 대한 의문을 품고, 선종과 대승교학의 심장부를 다시 파고듭니다. 그는 《대승기신론》을 통하여 마음의 본성, 즉 진여(眞如, 참된 그대로의 본성)를 보았고, 간화선의 전통을 통해 그 마음을 실천으로 관찰하는 길을 발견합니다.
지눌이 선언한 길은 명료합니다. "깨달음은 단박에 가능하지만, 수행은 천천히 익어야 한다."
「一切法 不生不滅」(일체법 불생불멸)
: "일체의 법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 『유마경』
「頓悟雖成 習氣猶存」(돈오수성 습기유존)
: "깨달음은 단박에 이루어지나, 습기(習氣, 오랜 습관적 번뇌의 잔존)는 여전히 남아 있다."
— 지눌, 《권수정혜결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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