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은 이성의 무기인가, 권력의 경계선인가”
파리의 밤,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가 원고를 숨긴 채 채찍 소리에 맞춰 달린다. 이름을 밝히지 못한 작가, 정체를 숨긴 발신자, 사라진 필경사.『칸디드』의 원고가 검열을 피해 인쇄소로 들어가는 순간, 18세기의 웃음은 사유가 아니라 투쟁이 된다. 웃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특히 그것이 교회와 왕, 법과 도덕을 비웃을 때. 그 시대에 볼테르는 유쾌한 철학자가 아니라, 사상의 무장을 갖춘 풍자 전사였다.
볼테르는 철학자가 아니라고 자주 말했지만, 그의 문장은 수많은 철학보다 더 많은 이성을 퍼뜨렸다. 그는 이성의 신전을 세운 것이 아니라, 그 신전을 슬며시 무너뜨리는 익살의 광대였다.『칸디드』에서 그는 “모든 것은 최선이다”라는 라이프니츠의 낙관론을 조롱한다. “우리 모두 정원을 가꾸자”는 마지막 문장은 신의 섭리를 기다리기보다, 지금의 고통을 정면으로 보라는 인간적 권고였다. 그에게 웃음은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사유의 문을 여는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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