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의 시선으로 알게 되는가”
18세기 파리의 밤, 한 남자가 램프 불빛 아래서 원고를 읽는다. 한 손엔 교회 검열관의 허가 도장이 찍힌 문서, 다른 한 손엔 도장이 찍히지 않은 원고 묶음. 그는 한 문장을 고치며 중얼거린다.
“바퀴와 도르래를 설명하되, 그게 권력을 설명하지는 않게.”
이것이 디드로의 밤이었고, 계몽의 전략이었다.『백과전서』, 모든 지식을 담으려는 시도.
그러나 그 ‘지도’는 단순한 정보의 배열이 아니라, 당대의 질서를 다시 그리고, 어떤 ‘세계’를 말하고자 하는 선언이었다.
『백과전서』는 과학, 철학, 예술, 공예, 정치, 종교까지 인간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한 권에 담으려는 기획이었습니다. 디드로와 달랑베르는 그것을 ‘이성의 성전’이라 불렀고, 지식을 단지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로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식은 중립적이지 않았습니다. 단어의 정의는 권력을 가졌고, 분류의 기준은 인간의 계급과 노동을 다시 재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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