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문학×철학자×작가]14. 하얀 치아(이빨)

× 호미 바바 × 재디 스미스

by 이안

호미 바바(Homi K. Bhabha)

인도 출신의 영문학자이자 문화이론가로,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는 포스트콜로니얼 이론의 핵심 인물로, ‘문화적 혼종성(hybridity)’과 ‘제3의 공간(third space)’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식민지와 제국, 전통과 현대가 겹쳐지는 경계에서, 문화와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에 평생을 걸쳐 탐구해 왔습니다.


재디 스미스(Zadie Smith)


영국 런던에서 자메이카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작가입니다. 2000년 데뷔작 『하얀 치아』(민음사 번역: 하얀이빨) 로 전 세계 문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유머와 풍자, 세대와 인종의 복합적인 갈등을 살아 있는 대화와 세밀한 심리 묘사로 풀어냈습니다. 이후 『NW』, 『스윙 타임』 등에서 런던이라는 다문화 도시의 얼굴을 계속 그려왔습니다.


1. 문학의 장면 — 런던의 거리에서 들려오는 삼중의 웃음


런던 북부, 비가 갠 저녁. 자말, 아치볼드, 호세인이 오래된 카페 앞에 모여 서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 2세인 자말은 여전히 어머니의 향신료 냄새를 옷에 묻히고 다닌다. 아치볼드는 백인 중산층으로, 지나간 제국의 그림자 속에 살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호세인은 카리브계 무슬림으로, 억양과 억양 사이를 오가며 농담을 던진다.


그들의 대화는 학교의 추억, 거리의 언어, 부엌의 냄비 소리, 결혼식장의 음악을 넘나 든다.

웃음은 겹겹이 쌓이고, 농담 속에는 자기도 모르는 진심이 숨어 있다.


이곳에서 ‘치아’는 단지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단단한 뼈, 그리고 거기에 새겨진 흔적이다.

『하얀 치아』속 런던은 하나의 중심을 향해 수렴하는 도시가 아니라,
다층의 기억이 서로 부딪히고 번져 나가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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